의료계, 사직 전공의 복귀 명분 마련에 분주
대한의학회 이어 수련병원협의회 설문조사 실시
강선우·김윤 의원실, 의료대란 전공의 인식 조사
의정 갈등으로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들 중 일부가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의료계가 ‘복귀 명분’ 마련을 위한 움직임에 분주하다.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이를 토대로 5월 중 전공의 복귀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련병원장들의 모임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지난 8일부터 12일 오후 6시까지 사직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5월 전공의 모집 특례를 만들 경우 수련병원 복귀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13일 그 결과를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조사 질문에는 전공의 복귀 의향과 함께 복귀 조건 등이 포함됐으며, 수련병원협의회는 설문조사 취합 결과를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대한의학회도 사직 전공의 대상 복귀 관련 의견 수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사직 전공의 중 복귀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인원은 300여명이다.
지난 4일부터 진행된 ‘복귀 요청 전공의 현황 파악’ 설문조사에 100여명이 참여했으며, 그 중 80%가 복귀 의사를 밝혔다. 의학회가 별도 실시한 ‘익명 설문조사’에서도 200여명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가 서둘러 사직 전공의 복귀 방안 마련에 나선 데는 5월이 3~4년차인 고년차들이 복귀해 전문의 자격시험을 치를 수 있는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고년차 전공의들이 내년 2월 전문의 자격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늦어도 5월 내 수련병원에 복귀해야 한다. 오는 9월 하반기 모집에 복귀해 수련을 이어나가더라도 전문의 자격시험이 있는 내년 2월까지 약 5개월로 전문의 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수련기간을 충족하지 못한다.
의학회는 “5월 중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한다면 매년 2월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전문의 시험 후 추가 수련을 받으면 전문의 자격증이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5월 모집을 정부에서 받아들이게 하려면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월 전공의 모집 특례를 만들 경우 복귀 하겠다는 사직 전공의들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구체적인 복귀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 이목이 모인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지난 7일 전공의 복귀 관련 입장문을 통해 “수련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가 확인된다면 5월 중이라도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도 전공의 인식 조사로 분주…“전공의 의견 청취 목적”
정치권에서도 전공의 인식 조사에 돌입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과 김윤 의원은 ‘의료대란 관련 전공의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대란 상황에 대한 전공의 전체 의견을 수렴하는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설문조사는 내주 마무리될 예정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의료대란 이후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국회가 전공의들의 의견을 들어본 적 없어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설문조사”라며 “설문조사는 두 달 전부터 시작됐지만 대선이 시작되면서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금주 마무리 하고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직 전공의 뿐 아니라 전체 전공의들의 의견을 알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할지, 의견을 취합해 정책 결정에 반영할지 등에 대해 결정된 바 없지만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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