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 설문조사서 약 80% 복귀 입장 밝혀
복지부 “수련환경 개선 등에 의견 개진해 달라”

의료계 내에서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5월 복귀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보건복지부도 전공의들의 5월 복귀 의사가 확인되면 방안을 찾겠다고 화답하며 5월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의료계 내에서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5월 복귀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보건복지부도 전공의들의 5월 복귀 의사가 확인되면 방안을 찾겠다고 화답하며 5월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의료계 내에서 5월 사직 전공의 복귀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일자, 보건복지부가 전공의들의 의사가 확인되면 5월 복귀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7일 전공의 복귀 관련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수련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가 확인된다면 5월 중이라도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수련 환경 개선 등 현안에 대해 당사자인 전공의들의 의견을 적극 개진해 달라”고 말했다.

의대생에게는 “지금이라도 수업에 복귀하기를 당부한다. 정부도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수업 지원과 학생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복지부는 지난 2월 전공의 모집 종료 후 지속적으로 향후 전공의 추가 모집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의료계 내에서 5월 전공의 복귀 추진 움직임이 일자 이에 동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임진수 대한의사협회 전 기획의사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사직 전공의 5월 추가모집 요청 설문조사’를 올려 사직 전공의 복귀 관련 의견 수렴에 나섰다.

해당 설문조사는 대한의학회가 임 전 이사에게 ‘복귀 요청 전공의 현황 파악’을 요청하면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이사는 “의학회 회신에 따라 사직 전공의들의 올해 5월 수련 재개 의향을 조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이사가 전공의들에게 설문조사 참여를 요청하며 공개한 의학회 입장을 보면 “지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학생과 전공의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수련교육을 포함한 미래를 위한 여러가지 제도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5월 중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한다면 매년 2월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전문의 시험 후 추가 수련을 받으면 전문의 자격증이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모집을 정부에서 받아들이게 하려면 명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5월 전공의 모집 특례를 만들 경우 얼마나 많은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 교육 현장으로 복귀할 것인지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다”며 설문조사 필요성을 피력했다.

설문조사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면허종별, 면허번호 등이 담긴 신청자 정보와 병원명 등이 담긴 자기근무이력 정보 등을 올린 후 참여 가능하다.

설문조사 항목은 ▲5월 전공의 추가 모집을 요청하는 것에 동의하느냐 ▲현재 의무사관 후보생 신분으로 입영대기 중인가 ▲올해 5월 수련 재개 시 예정 년차 ▲올해 5월 수련 재개 시 전공 과목 ▲필수의료패키지 중점논의사항 재검토, 입영대기 전공의 수련 특례 요청, 2025년 입대 사직 전공의 복귀 요청 등 5월 추가모집 요청 시 같이 논의됐으면 하는 것 등이다.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 임 전 이사에 따르면 7일 현재 약 100여명의 사직 전공의가 설문에 참여했으며 그 중 약 80%가 복귀 의사를 밝혔다. 임 전 이사는 설문조사를 기한없이 진행하고 답변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 복지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한편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직 전공의 40여명은 복귀 관련 입장을 7일 발표했다.

이들은 “이제 소모적인 갈등에서 벗어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싶다. 끝나지 않는 갈등 속에 언제까지나 멈춰 있을 수는 없다. 의료 현장에서 환자 곁을 지키며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진심으로 바라는 길이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정은 과거의 행동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뜻과 명분으로 멈췄던 걸음을 이제는 국민과 함께, 환자의 곁에서 다시 함께 걸어가겠다는 의지”라며 “함께 했던 의대생들도 머지않아 사회를 책임지는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환자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을 부탁드린다. 나라를 지키고 지방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저희 동료들 역시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다시 제자리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힘써주시고 앞으로도 저희 목소리를 반영해 사태 해결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열어달라. 우리는 열린 자세로 언제든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국회에서도 이번 의료문제를 국가적 아젠다로 인식하고 초당적 논의와 입법을 통해 근본적 해결의 길을 마련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간절히 부탁드린다. 우리가 의료 현장에서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갈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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