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6명, 의협 정총에서 소통 강조
민주당, 의대 증원 과정 비합리적 비판
국힘 “개혁 방향 입장 차 존재, 협의하자”

대한의사협회가 2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대화로 의정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승래·장종태·황정아 의원,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가 2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대화로 의정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승래·장종태·황정아 의원,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청년의사).

정치권도 의정 갈등을 풀려면 정부와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국회가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가 2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제77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의대 증원 정책이 의료 현장에 불러온 혼란을 수습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가 의료계와 소통하지 않고 정책을 밀어붙여 갈등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은 “어떤 계획을 세우거나 정책을 만들고 권한을 줄 때는 타당한 논리와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거꾸로 혼란을 해결하려면 합리적 이성과 논리에 기초해서 (정책 추진) 과정을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기 대선을 십분 활용해 해결 방안을 찾자고 했다. 조 의원은 “대선이 40일도 남지 않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선거 시기는 천년과 같다고 한다”며 “이 시간을 통해 합리적 이성과 논리에 기초해 혼란을 수습할 방안을 만들면 우리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결정을 내리면서 충분한 사전 대화 과정이 짧았다. 결국 의사들을 이해시키고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기 역부족인 상황이 됐다”며 “일단 대화의 물꼬는 트였다. 이제 진정성을 갖고 깊이 있는 대화가 진행돼야 하는 시점이다. 정부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화해 달라”고 했다.

같은 당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을)은 “힘든 의료 사태에서도 국민 건강을 지키기고 비정상적인 의료환경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한 의협 회원(의사), 특히 전공의들에게 감사하다”며 “2024년, 2025년을 지나오면서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하루, 무탈하고 안온한 하루를 보낸다는 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의료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조심스러웠다. 김 의원은 “여러 생각이 교차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조심스럽다”며 준비해 온 글을 읽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의료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오랜 시간 누적된 구조적 문제와 현장의 피로가 존재한다”며 “필수의료 인력 부족, 지역 간 불균형, 전공 기피 과목 문제 등이 있다. 이 과제 앞에서 의료계와 정부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의 길목에 서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개혁의 방향과 속도를 바꾸고 입장 차이가 존재하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며 “의료계가 국민을 위한 변화라는 큰 틀 안에서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함께 길을 모색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도 책임을 다하겠다. 의료계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고 진정한 협의가 이뤄지도록 정책적 가교역할을 충실히 다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복지위 간사이기도 하다.

의사 출신인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소아응급실을 떠나 정치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에 비해 큰 변화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의원은 의정 갈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만났다며 “모두 함께 얘기했던 것은 ‘제대로 일하고 싶다, 제대로 배우고 싶다’ 단 하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 낡은 정치에 대한 근치적 절체가 필요하다. 사회 전반, 경제와 교육, 문화에 대한 심폐소생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한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애쓰겠다. 여러분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의협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이날 정총에 참석했지만 사전선거운동이 될 수 있어 다른 발언은 하지 않은 채 인사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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