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과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돌리기로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전국 대학 총장들과 의대 학장들이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요구하고 나서자, 여당과 정부 차원에서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6일 오후 2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 등 당정대 고위급 협의를 실시한 직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KAMC는 교육부 이주호 장관에게 건의문을 보냈다. 건의문에는 ▲의대생 복귀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 3,059명으로 조정 ▲2027년부터는 보건의료인력법상 의료인력추계심의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모집인원 확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권 원내대표는 “정부와 의료계는 이 건의문을 적극 검토해 의대 교육을 바로 잡아 나가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은 의대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 학생들이 학업에 매진하고 학부모들도 속 끓는 일 없도록 대학 모집인원 문제를 적극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지금은 정부의 감정이나 자존심 싸움을 할 때가 아니라 어떻게든 학생들을 빨리 학교에 복귀시켜 의료개혁을 정상화하는 게 학생들을 위해서도 좋고, 학부모, 의대, 국민들에게도 필요한 일”이라며 “지금까지 입장을 양보하고 그 공을 의대생들에게 넘긴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비서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편,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오는 7일 의대교육 내실화 방안을 발표한다. 당정대 회의 이후 열리는 이날 발표에서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돌리고, 오는 2027학년도 정원은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