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의료계가 들끓고 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6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통해 “잘못된 상황 판단, 편향된 현실 인식”을 드러냈다며 “빠른 퇴진”을 요구했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윤 대통령이) 피해의식과 망상에 사로잡혀 비상계엄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아무 거리낌 없이 본인의 기분에 따라 선포해 버리는, 극도로 몰상식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의대 증원 정책도 비상계엄처럼 추진됐다고 했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우리나라 의료를 파탄 낸 의료농단 역시 이(비상계엄)와 마찬가지로 아무 준비와 대책 없이 총선을 앞둔 정치적 이해득실로 졸속 발표됐다”며 “이에 따르지 않는 의료계를 청산해야 할 카르텔, 반개혁세력으로 악마화했고 급기야 계엄 포고령에 전공의와 이탈 의료진을 처단하겠다고 협박하기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의사들에 대한 탄압 이후에는 국민이 다음 차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고 이제 현실이 됐다”며 “현시점에서 국민에게 가장 큰 위협은 바로 윤 대통령이며 그 위험을 최대한 빨리 제거하는 게 의료농단 사태를 종식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이는 윤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며 “윤 대통령의 망상과 고집이 만들어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의료개악을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와 여의정협의체 해산, 복지부 조규홍 장관 해임도 요구했다. 조 장관은 지난 4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