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건국대 연구팀, 뉴스·카페·블로그의 간호법 여론 조사
기사·게시글 본문은 긍정비율 높아…댓글은 중립비율 ↑

간호법에 대한 국민 여론이 긍정적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청년의사).
간호법에 대한 국민 여론이 긍정적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청년의사).

간호법 제정에 미련이 남은 간호계가 포털사이트 뉴스, 블로그 등 게시물과 댓글 분석 결과를 근거로 간호법 제정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간호법 제정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이 높았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간호법 제정을 가로막았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건국대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 ‘간호법 제정에 대한 언론 동향 및 사회적 인식 분석’을 한국간호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간호법을 재추진할 때 국민이 보여준 간호법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고 이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통해 법안 상정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공론화하고 직역 간 간호법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지난 2021년 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주요 일간지 뉴스,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블로그, 카페에서 ‘간호법’이 키워드로 포함된 뉴스 기사와 온라인 게시글 본문, 댓글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관련 내용의 긍정·부정적 인식을 확인했다.

수집된 데이터 중 간호법이 포함됐더라도 관련 내용이 언급되지 않은 제외하는 데이터 정제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네이버 뉴스에서 관련 본문이 담긴 기사 4,992건, 댓글 2만126건 ▲네이버 카페에서 게시글 709건, 댓글 1,881건 ▲다음 카페에서 게시글 1,632건, 댓글 6,559건 ▲네이버 블로그에서 게시글 1,709건, 댓글 3,119건 ▲다음 블로그에서 게시글 267건, 댓글 118건을 최종적으로 분석했다.

(위)간호법이 포함된 게시글 본문의 간호법에 대한 긍·부정 비율(아래)채널별 게시글 본문과 댓글의 간호법에 대한 긍·부정 비율
(위)간호법이 포함된 게시글 본문의 간호법에 대한 긍·부정 비율(아래)채널별 게시글 본문과 댓글의 간호법에 대한 긍·부정 비율

그 결과 게시글의 경우 간호법에 대한 긍정적인 비율이 더 높았다. 반면 댓글의 경우 중립적인 반응이 게시글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뉴스·카페·블로그의 게시글 본문에서 간호법에 대한 인식을 긍·부정으로 나눠 확인했을 때 55.7%가 긍정비율이었으며 부정비율은 33.3%, 중립비율은 11.1%로 나타났다. 반면 댓글의 경우 긍정비율이 39.2%, 부정비율 25.5%, 중립비율 35.4%로 본문에 비해 중립적인 의견을 보인 국민이 더 많았다.

뉴스의 경우 기사 본문의 내용에서 간호법에 대한 긍정비율이 51.9%, 부정비율이 33.4%, 중립비율이 14.7%였다. 반면 기사 댓글에서는 38.0%로 부정비율이 높았으며 이어 중립비율 31.8%, 긍정비율 30.2% 순이었다.

카페의 경우도 비슷했다.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의 본문 내용의 56.6%가 긍정비율이었으며 35.2%가 부정비울, 8.1%가 중립비율이었다. 댓글의 경우 중립비율이 42.1%로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했으며 이어 긍정비율 38.1%, 부정비율 19.8%였다.

블로그의 경우 게시글 본문과 댓글 모두 긍정비율이 높았다. 게시글 본문의 경우 60.9%가 긍정비율 30.9%가 부정비율 8.2%가 중립비율이었으며 댓글은 60.2%가 긍정비율 22.4%가 중립비율, 17.4%가 부정비율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지난 2021년 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게시글 본문의 긍·부정비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대체적으로 간호법에 대한 긍정비율이 높았다. 다만 2021년 12월의 경우 부정비율이 65.7%로 긍정비율(27.7%)보다 유일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당시 간호법을 두고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와 갈등이 양산되며 간호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연구팀은 “간호법의 내용을 인지한 시민이 간호법에 찬성하며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간호법 재의결 요구와 국회의 간호법 제정안 부결은 국민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댓글의 경우 본문에 비해 중립비율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는 간호법에 대한 정보가 구체적으로 인지되지 않은 경우 중립적인 위치에서 간호법을 이해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여준다”며 “이에 향후 간호법을 재추진할 시 간호법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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