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이필수 회장 이어 치협 박태근 회장 단식 돌입
방사선사·응급구조사·의료정보관리사협회도 동참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에 이어 보건복지의료연대 소속 단체장들이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임원들도 입원한 곽지연 회장의 뒤를 이어 국회 앞에서 별도로 릴레이 단식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8일째 단식해 오던 이 회장이 건강 악화로 4일 오후 병원으로 이송되자 이번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이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앞에 마련된 천막농성장으로 들어갔다. 지난 3월에도 면허취소법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단식 투쟁을 진행했던 박 회장은 그 여파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지만 “절박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먼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면허취소법은 의료인들의 자존감을 짓밟고 의료인들을 길들이겠다는 나쁜 의도로 시작된 법안이며 위헌 소지도 다분히 있는 잘못된 법”이라며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회장이 이어간 단식 투쟁은 단체별로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박 회장을 비롯해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대한응급구조사협회,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 등이 동참해 임원들과 함께 릴레이로 진행할 예정이다.
보건복지의료연대 차원에서 오는 11일 진행하는 2차 부분 파업도 그 규모를 확대한다. 치협은 오는 11일 하루 동안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다른 단체들도 참여 인원을 늘리고 있다.
의협 박명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11일에는 17일로 예고한 총파업 대비 시군구별 긴급회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해 회원들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함께 3일 동안 단식을 했던 응급구조사협회 강용수 회장은 “나를 비롯해 법제정책이사, 박시은 부회장이 돌아가면서 단식 투쟁에 참여할 것”이라며 “응급구조사들은 응급의료인력이기 때문에 데모가 어렵다. 이에 민간 이송단 차원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거나 구급차에 간호법 반대 피켓을 붙여 놓고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병리사협회 장인호 회장은 “단식 릴레이 시위에 함께하고 있다. 나를 비롯해 정무이사, 부회장이 돌아가면서 오는 10일까지 치협 박태근 회장과 함께 단식 릴레이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했다.
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 박명화 부회장은 “백설경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두 명이 단식에 참여했다. 오는 11일까지 3명이 돌아가며 다른 단체들과 단식 릴레이에 참여할 것”이라며 “오는 11일 2차 부분 파업 참여 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학생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간호법과 면허취소법은 이날 보건복지부로 이송됐으며 오는 16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재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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