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과 보건복지의료연대, 긴급회의 열고 단식 중단 요청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4일 오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반발해 단식을 시작한 지 8일 만이다.
의협은 이날 오후 용산구 회관에서 보건복지의료연대 소속 보건의료단체 대표들과 시도의사회장,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의학회 등을 온·오프라인으로 연결해 긴급 회의를 갖고 이 회장에게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하기로 결정했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도 이날 집행부에 공문을 보내 이 회장의 단식 중단을 권고하기도 했다. 대의원회 운영위는 “이 회장이 단식 투쟁 8일째를 넘기면서 자칫 건강 악화로 인한 불행한 결과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단식을 중단하고 빠른 회복을 통해 회원 권익보호라는 중차대한 일에 더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오프라인으로 모인 대표들은 회의 이후 회관 앞 천막농성장으로 이동해 이 회장에게 건강 악화를 우려,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기를 권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번 주(7일)까지는 버티고 싶다”며 단식 중단을 거부했다.
보건복지의료연대 대표들과 정지태 의학회장, 의협 상임이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설득한 끝에 이 회장은 준비된 구급차를 타고 순천향대서울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회장은 국회 본회의가 열렸던 지난달 27일 단식을 시작해 8일째 이어오면서 신장 기능 이상이 우려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김이연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이 많이 쇠약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정상 혈압이 120/80mmHg인데 이 회장은 수축기혈압이 90mmHg을 넘지 못하고 이완기혈압은 60mmHg대를 유지했다. 이는 심장 기능이 떨어졌다는 의미”라며 “오늘(4일)부터는 핍뇨(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는 상태)도 보였다. 신부전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회장과 함께 단식 농성 중이었던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은 전날(3일) 오후 국회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에 참석한 직후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했다.
이 회장과 곽 회장의 뒤를 이어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이 단식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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