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임총 열고 비대위 구성 의결…투쟁 수위는 추후 논의
임현택·주신구·박명하 회장, 비대위원장 도전…후보 더 받기로
민주당 대상 투쟁 선언…"총파업 불사 투쟁" 결의문 채택
대한의사협회가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 저지를 위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대위를 이끌 위원장은 선출하지 못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18일 서울 이촌동 의협 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을 결정했다. 비대위원장은 후보를 공모해 대의원 투표로 선출하기로 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날 간호법과 면허취소법에 관한 비대위 구성 안건을 찬성 99표, 반대 68표, 기권 4표로 가결했다. 비대위원장은 선거로 뽑는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문을 받아 투표 일정과 방식을 결정해 빠른 시일 내 공표하기로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과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이 비대위원장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외 일반 회원들도 비대위원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임 회장은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고 꺼리는, 힘든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해야 한다. 저는 그 역할을 맡고 싶다. 자신한다”며 “구체적인 부분은 말할 수 없지만 용산(대통령실)에서 놀라운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비겁하게 숨지 않겠다. 비대위가 마무리되는 순간 책임을 물어달라”고 말했다.
주 회장은 차기 의협 회장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며 그게 본인이라고 했다. 주 회장은 “비대위원장 선거가 차기 의협 회장 선거와 연결되지 않는 게 합당하다. 투쟁 순수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며 “저는 욕심이 없고 의협 회장 후보로 나설 일은 없다. 될 수 있으면 투쟁을 온전하게 해서 회원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주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투쟁 선봉에 섰다. 민주당 폭거에 참담한 심정이다.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의협 부회장 역할을 제대로 하기 힘들겠구나 싶어서 사표를 냈다”며 “야합하지 않겠다. 살아온 인생이 그렇다. 올바른 판단력, 집요한 추진력, 강력한 투쟁력으로 민주당 폭거에 강력 저항하고 난국을 타개하면서 간호법과 면허박탈법을 저지하는데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이날 국회 본회의 직회부를 주도한 민주당을 상대로 투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투쟁선언문에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의사 죽이기에 나섰다. 의사를 잠재적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고 존중받아야 할 의사면허를 난도질하고 있다. 법이라는 이름 하에 의사에 대한 집단적 괴롭힘을 정당화하고 있다"면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자유를 향한 의지를 총결집해 민주당과의 투쟁을 선포한다"고 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회원 모두가 의협을 중심으로 혼연일체 돼 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무도한 입법을 저지해 국민 건강을 지키고 정의를 지켜내기 위한 투쟁에 단일대오로 끝까지 임하겠다"며 "전 회원은 의협을 중심으로 총결집하고 즉각 투쟁에 나서라"고 했다.
의협 대의원들은 이날 비대위를 중심으로 법 철폐를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대의원들은 "간호법과 면허박탈법은 위법할 뿐만 아니라 회원 권익을 심각하게 우협하고 의료를 분열시켜 국민 생명 보호에 큰 위협으로 작용한다. 다수의 의사에 따라 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강력한 비대위를 구성해 투쟁에 나선다"면서 "간협에 동조해 이번 사태를 주도한 민주당의 입법 폭거를 선거로 반드시 응징하고 정치 후원과 정책 협력 중단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대의원들은 "의협과 정부·국회가 반목해 한 쪽이 일방적인 힘으로 굴복시키려 하면 충돌을 불가피하고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만약 투쟁에 나선 우리의 의지를 시험하거나 꺾으려 한다면 총파업도 불사하는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악법 철폐를 위한 투쟁의 서막이 올랐음을 전 회원에게 알리고 비대위를 신속하게 구성해 강철과 같은 의지로 역경을 극복하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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