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 방안 논의하는 의협 임총서 두 차례 사과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막아내겠다” 강조
“초심을 잃지 않고 회원 권익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겠다.”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로 넘어가면서 ‘위기’를 맞은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대의원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두 차례나 사과해야 했다. 간호법과 면허취소법을 막지 못했다는 항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단상에 오른 이 회장은 사과부터 했다. 이 회장은 “간호법과 면허취소법이 패트스트랙으로 본회의로 넘어가 회원과 대의원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일으켰다”며 “회원과 대의원들에게 집행부를 대표해 회장으로서 사과 말씀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의협 회장 취임 때부터 유지해 온 ‘대화와 소통을 통한 설득과 협상’ 기조를 바꿀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최대집 집행부 시절인 지난 2021년 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면허취소법을 2년 넘게 현 집행부에서 막아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간호법도 다른 보건의료단체와 연대해 1년 이상 저지해 왔다고 했다.
이 회장은 “많은 회원이 분노와 실망을 표출했다. 그렇지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야 정치권과 끝까지 만나서 설득하고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납득할 수 있는 안이 만들어져 회원 피해를 줄이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드시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막아내겠다”며 오는 26일 열리는 보건복지의료연대 총궐기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했다.
이 회장은 “의료계에는 수많은 현안이 있다. 정치권과의 소통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취임 이래 초심을 잃지 않고 회원 권익과 협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회원 권익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겠다.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총을 방청하기 위해 참석한 회원들을 중심으로 비난이 쏟아졌다. 의협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참석한 방청 회원들은 이 회장을 향해 “능력이 없으면 내려와야 한다”, “정치 악법이 국회 본회의로 넘어간 데 책임져라”, “(간호법과 면허취소법이) 통과되면 우리는 다 죽는다”며 소리치며 항의했다.
대의원 중에서도 “진솔하게 사과해 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그러자 이 회장은 다시 한번 “ “두 법안이 본회의로 직회부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말씀드린다. 물의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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