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정협의체 출범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대한의사협회와 별도 소통 채널을 가동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22일 오후 2시 당대표회의실에서 의협 임현택 회장과 비공개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 박주민 위원장과 의협 상근부회장 출신인 강청희 위원,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조승래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의협에서는 박용언 부회장과 사직 전공의인 임진수 기획이사, 이재희 법제이사 등이 배석했다.

이날 2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민주당과 의협은 의료대란 사태 해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책 논의를 위한 대화 채널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강 위원은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의료대란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 응급실 등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현장 곳곳에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의료공백 타개를 위한 대화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특히 의협과 민주당은 의료영리화에 대한 인식도 같았다. 본인부담률을 높여 실손보험에 들지 않은 사람들은 병원을 가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건강보험을 파기하는 정책 수가를 만들어가는 정부 방침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여야의정협의체 출범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지만 정부와의 ‘엇박자’에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이에 의협과 대화 채널을 우선적으로 열어놓고 의료계와 정부 간 요구사항을 조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강 위원은 “한 대표가 독자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부는 물론 당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늦었지만 의료대란이 점점 악화 되는 상황에서 액션을 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까지 열어 놓고 논의해 보자는 것”이라며 “의협과 대화 채널을 열어놓고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정부와도 사전 조율이 필요한 부분 등 소통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오는 24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 직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하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대통령과의 독대가 성사되면 여야의정협의체 구성에 집중한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