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브비, 아토피피부염 최신 치료 지견 기자간담회 개최
“해외선 교체투여 제한 두지 않아…주요 가이드라인도 권고”
한 가지 약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치료를 위해 교체투여에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가지 약물만 고집할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오히려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애브비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호텔에서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최신 지견을 살펴보고, 자사의 선택적 JAK1억제제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의 임상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가 ‘국내외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에 기반한 아토피피부염 최신 치료 지견’에 대해 발표했다.
유럽피부과학회(EADV)의 2023 가이드라인에서는 중증 치료에 생물학적제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와 ‘아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 JAK 억제제 린버크,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사이클로스포린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메토트렉세이트, 아자티오프린,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약한 수준으로 권고한다. 특히, 빠른 효과 발현이 필요한 경우 JAK 억제제와 사이클로스포린을 권고하고 있다.
10년 만에 업데이트된 미국피부과학회(AAD)의 2024 가이드라인에서는 증등증-중증 치료에 생물학적제제 듀피젠트와 아트랄자, JAK 억제제 린버크, 시빈코, 올루미언트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메토트렉세이트 아자티오프린, 사이클로스포린, 마이코페놀레이트 모페틸을 조건부로 권고한다. 전신 스테로이드제는 조건부로 권고하지 않는다.
영국 국영의료서비스(NHS)의 최신 가이드라인 역시 유럽, 미국의 가이드라인과 유사하나 특히 약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거나 내약성이 없거나 금기인 경우 다른 약제로의 교체투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도식화해 제시하고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한태영 교수는 “지난해 말 업데이트한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의 가이드라인도 미국, 유럽과 유사하게 중등증 이상의 성인 및 소아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생물학적제제, JAK 억제제 사용을 권고한다. 치료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다른 생물학적제제 혹은 JAK 억제제로의 변경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요국 중에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를 제한하는 국가는 거의 없는데도, 현재 국내에서는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 상호 간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도록 돼 있어 효과적인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토피피부염은 이질적인 특성이 강한 질환으로 환자마다 자기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이 봉쇄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면역체계와 연관성이 높은 다른 피부 질환인 건선은 신약들 간의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태영 교수는 “처음 쓴 치료제로 인해 부작용이 생겼지만 이 약제를 중단하고 다른 약제로 넘어가면 비용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같은 약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생물학적제제는 JAK 억제제에 비해 훨씬 더 비싸다.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다가 저렴한 JAK 억제제로 넘어가면 건보 재정에도 더 도움이 될 텐데 지금은 계속 비싼 약을 쓰면서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환자단체로부터 언제 교체투여가 가능할지 문의를 많이 받는다”며 “환자들이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제로 치료를 받고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교체투여 시 보험급여 문제가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양산부산대병원 피부과 고현창 교수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린버크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린버크 30mg과 두필루맙의 직접비교(Head-to-Head) 임상연구 Heads Up 연구 결과, 16주차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75, EASI 90, EASI 100 도달률에서 린버크 투여군이 두필루맙 투여군 대비 우월함(Superiority)을 보였으며, 린버크(시작 용량15mg)과 두필루맙의 직접비교 임상연구인 Level Up 연구에서 린버크 투여군의 4주차, 16주차 EASI 90과 WP-NRS 0/1 동시 도달률은 각기 7.2%, 19.9%였다. 두필루맙 투여군의 도달률은 각기 0.4%, 8.9%로 나타났다.
또한, 린버크 투여군은 EASI 90에의 빠른 도달과 WP-NRS 0/1을 포함한 모든 2차 평가변수에서 두필루맙 투여군 대비 우월성을 보였다. 16주차 안전성 분석 결과에서 린버크와 두필루맙 투여군의 중대한 이상반응(Serious AE) 발생률은 0.9%로 동일했다. 린버크 투여군에서 보고된 CPK(크레아틴키나아제)의 상승(3.7%), 간 장애(Hepatic disorder, 2.0%), 대상포진(Herpes zoster, 1.7%) 등이 있었으며, 두필루맙 투여군에서는 간 장애(0.9%), CPK 상승(0.7%) 등이 있었다.
고현창 교수는 “중등도-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질병 부담은 상당히 크고 환자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최근 여러 좋은 치료제들이 나오면서 질병을 초기에 확실히 조절하고 재발이나 발생 빈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해졌다. 최근에는 치료 목표를 EASI 90이나 가려움증이 거의 없는 상태로 잡고 있으며, 린버크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부합하는 약제라고 할 수 있다. 린버크과 듀피젠트를 비교해봤을 때 효과 면에서 린버크가 좀 더 뛰어나다는 결과를 여러 연구가 보여주고 있고 안전성 프로파일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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