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숙 의원‧박조은 대표, 現 교차투여 문제 집중 조명
조규홍 장관, “제도 개선 필요성 공감…심평원 검토 중”
지난 8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교차투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감장에서 환자들의 절박한 상황이 공유된 가운데, 정부의 교차투여 허용 여부에 대한 검토에 속도가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중증아토피연합회 박조은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중증 아토피 환자들이 겪는 현실을 증언했다.
박 대표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단순히 피부가 가려운 정도가 아니고,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가렵고, 아프고, 진물이 나고, 피가 나는 난치성 피부 질환”이라고 설명하며, 환자들이 겪는 극심한 고통을 강조했다.
또한 박 대표는 현행 건강보험과 산정특례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환자들은 약이 있어도 다른 약으로 바꿔서 쓸 수 없다. 정부가 약을 바꿔 쓸 경우 건강보험과 산정특례를 적용해 주지 않아, 다른 약제로 교체할 경우 연간 최대 1,700만원 상당의 약값을 환자가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신약들이 출시되어도 환자가 쓸 수 있는 약은 실제로 환자가 처음 선택한 딱 한 가지 약인 셈이다. 심한 부작용 또는 효과가 없어도 치료제를 변경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급여와 산정특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치료를 중단하고, 상태를 악화시켜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박 대표는 건선과 같은 유사한 피부질환 환자들은 부작용이 있을 때 다른 약제로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반면,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그렇지 못한 현실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박 대표는 “환자 입장에서는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있는 약을 계속 써야 한다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고, 유사한 피부 질환에서는 교차투여가 가능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겪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며,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촉구했다.
대책 마련 촉구에 복지부 “필요성 공감…심평원 검토 중”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지난 9월 '세계 아토피피부염의 날' 토론회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언급하며, “환자들이 효과 없는 약을 계속 사용하거나, 다른 치료제로 바꾸기 위해서는 치료를 중단하고 증상이 다시 악화돼야 한다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들이 고통을 덜 수 있도록 적절한 치료제를 제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교차투여 허용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 의원이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에게 개선 방안을 묻자, 조 장관은 “예상 질의를 주셨을 때는 아토피피부염 교체 투여가 왜 문제가 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오늘 말씀을 듣고 나니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이어 “현재 근거가 계속 쌓이고 있는 상황이며, 심평원에서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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