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린버크’ 궤양성 대장염‧크론병에 급여 적용
예병덕 교수, 린버크 임상 소개…“1일 1회 경구 장점”
애브비의 JAK 억제제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가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으면서 처방 영역을 확대했다.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임상적 효능과 경구제의 편의성을 앞세운 린버크의 처방 성적에 이목이 모인다.
한국애브비는 31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선택적 JAK1 억제제 린버크의 성인 중등도에서 중증 활동성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환자 대상 보험급여 적용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린버크는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지난 4월 1일부터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6-메르캅토푸린 또는 아자티오프린 등 보편적인 치료 약제에 대해 적정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경우 또는 ▲상기 약제가 금기인 중등도에서 중증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와 보편적인 치료(2가지 이상의 약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나 면역억제제 등)에 반응이 없거나 내약성이 없는 경우 또는 ▲치료법이 금기인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성 크론병(CDAI 220이상) 환자 치료 시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이날 강연을 맡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예병덕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의 특징과 치료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린버크의 주요 임상시험 데이터 등을 소개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장의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불명의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다시 악화하는 활동기가 반복되며 내과적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과거에는 동양인에서 드물게 나타났으나, 서구화된 식습관 등 다양한 이유로 지속적으로 국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10년 간 크론병 환자는 2.37배, 궤양성대장염 환자는 2.32배 증가해 2019년 기준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3만7,439명, 크론병 환자는 1만8,463명이다.
예병덕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특히 크론병은 진행성 질환이고 그 경과를 예측하기 어려우며, 지속적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염증이 오래되면 협착, 누공/천공, 복강내 농양 등으로 인해 장이 회복할 수 없게 손상되기 때문에 장 손상을 막기 위해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등도에서 중증 활동성 성인 궤양성 대장염 환자 대상 2건의 유도요법 임상시험(UC1, UC 2)과 1건의 52주 유지요법 및 장기 연장 임상시험(uc 3) 결과, 유지요법 임상연구에서 52주차에 임상 관해율은 린버크 15mg 투약군이 42%, 린버크 30mg 투약군이 52%로 나타났다(위약군 12%, P<0.0001).
더불어, 52주차에 내시경 개선율은 린버크 15mg 투약군이 49%, 린버크 30mg 투약군이 62%였다(위약군 14%, P<0.0001). 내시경 관해율은 린버크 15mg 투약군이 24%, 린버크 30mg 투약군이 26%였다(위약군 6%, P<0.0001). 2건의 유도요법 임상연구에서 각각 린버크 45mg 투약군의 14%와 18%가 8주차에 내시경 관해에 도달했다(위약군 1%, 2%, P<0.0001).
또 린버크는 치료 2주차부터 임상 반응의 개선을 보였으며, 위약군 대비 52주차에 더 많은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사용 없이 임상 관해에 도달했다.
아울러 중등도에서 중증 성인 활성 크론병 환자 대상 2건의 유도요법 임상시험(CD 1, CD 2)과 이어서 1건의 52주 유지요법 및 장기 연장 임상시험(CD 3) 결과, 유지요법 임상연구에서 52주차에 임상 관해율은 린버크 15mg 투약군이 36%, 린버크 30mg 투약군이 46%로 나타났다(위약군 14%, P<0.001).
52주차에 내시경 반응률은 린버크 15mg 투약군이 28%, 린버크 30mg 투약군이 40%였다(위약군 7%, P<0.001). 내시경 관해율은 린버크 15mg 투약군이 19%, 린버크 30mg 투약군이 29%였다(위약군 6%, P<0.001).
2건의 유도요법 임상연구에서 각각 린버크 45mg 투약군의 19%와 29%가 12주차에 내시경 관해에 도달했다(위약군 2%, 7%, P<0.001). 린버크는 치료 2주차부터 빠른 증상 개선을 보였으며, 위약군 대비 12주차, 52주차에 더 많은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사용 없이 임상 관해에 도달했다.
예병덕 교수는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경우 합병증으로 항문 주위 질환이 자주 나타나는데 린버크는 장 염증뿐만 아니라 항문 합병증을 의미 있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다양한 약제의 등장으로 치료 옵션이 많아진 염증성 장질환 치료 약제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 정답은 없다.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을 먼저 쓰는 게 좋을지는 환자의 질병 상태, 사회경제적 상태, 경구/주사 선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게 된다”고 답했다.
예병덕 교수는 최신 약제인 린버크의 처방을 후순위로 미루는 경향에 대해 “다른 약제를 먼저 쓰고 나중에 린버크를 쓰는 전략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염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쓰면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다른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한 환자들에서는 린버크 효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점막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루 한번 경구 복용한다는 점에서 이를 선호하는 환자에게 먼저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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