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 듀피젠트에 이어 경구제 린버크·시빈코 약평위 통과

상반기 중 국내 청소년 아토피 치료 시장에 주사제와 경구제 신약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일 공개한 제3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 심의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의 성인 및 청소년 아토피 피부염 급여 신설 안건이 조건부로 통과됐다. 정부가 평가한 금액 이하로 제약사가 약가를 수용할 시 급여 적적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급여 확대 대상으로 이번 약평위 결과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애브비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또한 청소년 아토피 적응증에 대해 급여 적정성을 인정 받아 약가 협상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12세 이상인 중등도-중증 청소년 아토피 치료에 생물학적제제인 사노피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와 경구제인 JAK억제제 모두 급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듀피젠트는 지난 1월 약평위로부터 소아청소년 아토피 치료에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아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성인 환자 시장을 먼저 선점한 듀피젠트는 소아청소년 대상 급여 확대에 따라 기존 300밀리그램 제제의 약가 인하뿐만 아니라 새롭게 등재될 200밀리그램 제제의 등재 약가를 논의하고 있다.

만일 애브비와 화이자가 린버크·시빈코의 약가를 선제적으로 인하해 공단과의 약가협상 기간을 축소한다면, 앞서 약평위를 통과한 듀피젠트와 동시에 국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재 성인 아토피 치료에 소요되는 린버크 약제비는 한달에 약 60만원으로, 듀피젠트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상황이다. 때문에 청소년 치료 시장에 해당 신약들이 동시에 급여가 풀려, 경구제(린버크·시빈코)로 치료 시작하는 환자가 늘어날수록 정부는 더 높은 재정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국내사의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 등 3개 품목도 조건부로 약평위를 통과했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SGLT-2억제제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한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 받았다. 마찬가지로 정부가 평가한 금액 이하로 제약사가 약가를 수용할 시 급여 적적성이 있다는 조건이다.

반면 같은 날 약평위 심의 안건으로 오른 노바티스 '럭스터나(성분명 보레티진네파보벡)'는 미급여 결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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