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대교협 2025학년도 의대 대입전형시행계획 발표
차의대 포함 4695명…39개 의대 중 비수도권 3284명
충북권 지역인재전형 170명→464명 2.7배 증가
종로학원 "수도권 학생 지방 진학↑…의대 재도전 늘 것"
정부가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4,695으로 발표한 가운데,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대폭 증가하면서 의대 진학을 위한 지방 유학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30일 ‘2025학년도 의과대학 대입전형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하며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인원을 올해 3,113명 대비 1,582명 증가한 4,695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대(85명)를 포함해 정원 내 인원 4,565명과 정원 외 인원 130명을 더한 수치다.
차 의대를 제외한 39개 의대의 경우 총정원 4,610명 중 3,118명(67.6%)을 수시 전형으로 선발하며 수능 점수만을 반영하는 정시에서는 1,492명(32.4%)을 뽑을 계획이다. 수시 전형에서는 1,577명을 학생부교과로 선발하며, 1,334명은 학생부종합, 178명은 논술로 선발한다.
4,610명 중 수도권 의대가 1,326명(28.8%), 비수도권이 3,284명(71.2%)을 선발한다. 비수도권 의대 중 지역인재전형을 도입한 26개 의대 선발 인원은 전체 41.4%인 1,91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4학년도 선발인원인 1,025명 대비 888명 증가한 수치다. 비수도권 의대 27개 중 단국의대는 본교가 이원화 캠퍼스로 운영돼 지역인재전형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 1,913명 중 수시로 1,549명(81.0%), 정시로 364명(19.0%)을 각각 선발한다. 수시 전형 내에서는 학생부교과 1,078명, 학생부종합 449명, 논술 22명으로 나눠진다.
종로학원은 이날 발표된 대입전형시행계획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충청권이라고 밝혔다.
충청권의 경우 2024학년도에 6개 의대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170명을 모집했지만 내년도에는 464명으로 294명이 늘어나며 2.7배 증가했다. 이어 ▲대구·경북권 174명→357명(183명 증가) ▲부산·울산·경남권 295명→467명(172명 증가) ▲호남권 303명→443명(140명 증가) ▲강원권 63명→147명(84명) ▲제주권 20명→35명(15명 증가) 순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진학을 위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지방의대 지역인재전형은 사실상 모든 대학에서 수능의 최저 기준이 높다. 예를 들어 수능 4개 영역의 등급 합이 5 혹은 6이 나와야 한다. 전교 1등을 하더라도 수능 최저를 맞추기 어렵다. 이에 지역 내 명문 자립형사립고등학교, 일반고에서 의대 합격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또한 서울권 초등학생 사이에서 충청권이 진학 관심 지역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며 “지방권 고교 출신 상위권 대학 이공계생들이 의대 지원에 가세할 수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재학생, 한의대, 약대, 치과대 재학생의 의대 재도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지방권 의대생도 서울·경인권 의대에 도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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