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39개 의대 수시 추가 합격자 비율 100% 넘어
성균관의대 308%로 가장 높아…경인권, 강원권 의대 순
임성호 대표 "수시 미달 인원 정시에도 영향…지원자 수가 변수"

2024학년도 의대 수시 모집에서 서울의대를 제외한 38개 의대에서 등록을 포기한 이탈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2024학년도 의대 수시 모집에서 서울의대를 제외한 38개 의대에서 등록을 포기한 이탈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전국의 39개 의대 중 서울의대를 제외한 모든 의대에서 수시 등록포기자가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내년부터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이같은 최상위권 의대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어디가’에서 공개된 2024학년도 의대 수시 추가합격 규모를 분석해 발표했다. 추가 합격은 기존 합격생이 해당 대학의 등록을 포기할 경우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발생하는 것이다.

그 결과 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수시모집에서 모집한 1,658명 중 추가 합격한 학생이 1,670명으로 나타났다. 추가 합격자 비율은 수시 모집 정원 대비 100.7%로, 산술적으로 따졌을 때 최초로 합격했던 학생 전원이 타 대학에 중복 합격해 빠져나간 셈이다.

지역별로 따졌을 때 경인권 소재 의대의 추가 합격 비율은 129.5%로 모집 인원 95명 중 123명이 추가 합격하며 가장 많은 추가 합격자가 발생했다. 그 외 서울권 소재 의대의 경우 80.3%로 모집인원 371명 중 298명이 추가 합격했으며, 지방권 의대에서는 모집 인원이 1,192명, 추가 합격자가 1,249명으로 104.8%를 기록했다.

의대를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성균관의대의 추가 합격자 비율이 제일 높았다. 성균관의대의 경우 모집인원 25명이었지만 77명이 추가 합격하며 모집 인원 대비 추가 합격자의 비율이 308.0%였다. 최초로 합격한 학생 전원과 더불어 합격을 대기하던 학생들도 성균관의대 입학을 포기한 것이다.

전국 39개 의대 2024학년도 수시 추가합격 현황(자료제공: 종로학원).

그다음으로 가톨릭관동의대의 추가 합격 비율이 296.2%였으며 이어 ▲충북의대 226.2% ▲조선의대 213.6% ▲을지의대 204.2% 순으로 이어졌다. 성균관의대를 제외한 ‘빅5 병원’과 연계된 의대를 살펴봤을 때, 모두 추가 합격자 수가 모집 인원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대의 경우 71.4%였으며 ▲울산의대 41.4% ▲연세의대 40.0%였다. 서울의대의 경우 39개 의대 중 유일하게 모집 인원 89명 전원을 최초 합격생으로 채웠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2025학년도부터 수시 모집 인원이 대폭 증가하면서 수시로 의대에 합격한 학생 중 중복 합격으로 이탈하는 학생들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학년도 의대 입시 전형을 살펴보면, 충청권 소재 의대들의 수시 선발 인원은 2024학년도 258명에서 563명으로 305명 증가한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우 294명에서 204명 늘어난 498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이어 ▲대구·경북 지역은 246명에서 433명으로▲호남권은 317명에서 448명으로 ▲강원권은 175명에서 277명으로 ▲서울권은 444명에서 466명으로 22명 늘었다.

이에 종로학원은 내년도부터 수시 인원이 대폭 증가하는 지방권 의대의 경우 수시에서 다 채우지 못한 인원이 정시로 이월되며 정시 모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의대 수시에서 추가 합격이 발생하는 것은 대체로 다른 의대에 중복 합격해 학생들이 다른 의대로 이동한 탓으로 볼 수 있다. 의대 중에서도 최상위권 의대로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2025학년도 지방권 의대의 수시 모집 인원과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크게 늘면서 지방권 의대 수시 합격생 중 중복 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 인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수시 미선발 인원이 정시로 넘어가는 이월 인원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정시에서도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 모집을 시행하는 의대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의대 정원이 늘어남에 따라 지원자가 얼마나 늘어날지가 변수”라고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