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연, 시범사업 성과 국제 학술지 첫 발표
병원 입원, 시설 입소 줄면서 의료비도 줄어
방문진료 서비스가 기대처럼 실제로도 의료비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방문진료를 받은 고령자는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덜 의존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 유애정 통합돌봄연구센터장과 최재우 부연구위원은 최근 통합돌봄 방문진료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해 SCI급 국제 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JAMDA)'에 게재했다. 건강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방문의료 관련 성과가 국제 사회에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체계에서 방문진료 역할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 2019년 6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전국 13개 지역에서 1차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시범사업을 통해 방문진료 서비스를 받은 65세 이상 국민 538명을 대상으로 재택 기간과 입원율, 시설 입소율, 건강보험 비용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방문진료 서비스를 받으면 입원과 시설 입소가 줄어 의료비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진료 서비스 이용자 평균 연령은 81.4세였다. 대상자 74%가 여성이었고 절반이 넘는 59.7%가 보호자 없이 혼자 살았다. 46.5%가 방문진료 서비스를 받기 직전 1년 사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았다.
방문진료 이용자는 대조군과 비교해 연구 기간 중 총 의료비용 지출 규모가 1,241달러(약 153만,1394원) 줄었다. 입원율도 36.4%에서 30.9%로 5.5%p 떨어졌다.
입원하거나 장기요양시설에 머물지 않고 집에서 생활하는 재택 기간은 8.3일 늘었다. 방문진료 서비스 이용 후 관찰기간 동안 장기요양시설 입소 건수는 4건이었다. 같은 기간 대조군은 장기요양시설 입소 건소 124건을 기록했다.
앞선 연구에서도 방문진료 이용자(339명)는 대조군보다 입원율은 23%, 장기요양시설 입소율은 88% 감소했다.
연구팀은 지역사회 단위에서 제공하는 방문진료 서비스의 효과가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인구의 평균 입원 치료 비용이 외래보다 4배 더 높은 것을 감안하면 방문진료 서비스로 입원이 감소하는 만큼 의료비용 억제 효과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전체 성인 인구 0.7%인 27만명이 거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의료서비스 이용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관련 전문가가 연계한 방문진료 팀이 이들을 찾아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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