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경직된 이미지 탈피 위해 시작한 캐릭터 사업
‘바텀 업’ 방식으로 전직원 참여로 탄생한 ‘메디쿠’
김희송 미래전략팀장 “직원들이 하고 싶어 시작한 일”

낡고 경직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제작한 캐릭터가 경희대의료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캐릭터’ 자체보다 탄생 과정이다. ‘bottom-up’ 방식으로 완성된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혁신’ 결과물이 바로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경희대를 상징하는 교수와 교화인 목련, 그리고 사자를 캐릭터로 디자인한 ‘메디쿠(MediKhu)’는 동물의 왕이 될 거라는 주변의 기대와 달리 모두가 아프지 않고 건강한 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의사가 된 사자다.

경희대의료원 김희송 미래전략팀장은 28일 명지병원에서 열린 ‘HiPex 2022(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22, 하이펙스 2022)’에서 ‘우리 병원의 혁신사례를 소개합니다’를 통해 메디쿠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경희대의료원 김희송 미래전략팀장은 28일 명지병원에서 열린 ‘HiPex 2022(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22, 하이펙스 2022)’에서 ‘우리 병원의 혁신사례를 소개합니다’를 통해 메디쿠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메디쿠 제작을 진두지휘한 곳은 경희대의료원 미래전략실이다. 미래전략 컨설팅 과제 중 하나로 꼽힌 거버넌스 개편을 구상하던 중 떠오른 아이디어를 bottom-up 방식으로 구체화 한 게 메디쿠 탄생으로 이어졌다.

경희대의료원 김희송 미래전략팀장은 28일 명지병원에서 열린 ‘HiPex 2022(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22, 하이펙스 2022)’에서 ‘우리 병원의 혁신사례를 소개합니다’를 통해 메디쿠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김 팀장은 “경희대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이 효율적으로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지 거버넌스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병원을 대표하는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위에서 지시를 내린 게 아니라 직원들이 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경희의료원이 오래된 병원이라 시설도 낡았고 경직된 문화가 있다. 이런 브랜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환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됐다”고 했다.

경희대의료원이 제작한 캐릭터 '메디쿠'(사진: '하이펙스'캡처)

지난해 3월 캐릭터 사업을 본격화 한 경희대의료원은 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추가해 관리규정까지 제정했다. 특히 캐릭터 디자인부터 네이밍 선정까지 문자투표를 통한 전 직원 참여를 유도했다.

김 팀장은 “사실 캐릭터 제작은 최소 비용으로 하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디자인 업체는 배제했다. 큰 비용을 들이게 되면 ‘탑 다운’ 방식으로 경영자 선택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며 “최고 경영진이 단순히 예뻐서 선택했다고 끝이 아니라 직원들과 환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을 통해 디자인을 공모했고 직원들이 직접 심사해 우승 작품을 선정했다”면서 “네이밍도 자체적으로 경영진 회의를 통해 정할 수도 있지만 직원들이 많이 알아야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미래전략실의 아이디어로 출발했지만 내부 구성원들의 손을 거쳐 탄생된 메디쿠는 굿즈(goods)와 그룹웨어서 사용 가능한 이모티콘으로 제작되면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경희대의료원은 메디쿠를 활용해 ‘메타버스 행복 Dream 온라인 바자회’도 개최했다. 바자회 당시 굿즈로 제작·판매된 메디쿠 인형과 골프공, 무선충전 마우스패드, 사원증 목걸이 등에 대한 직원들 관심도 컸다. 사원증 목걸이는 판매 5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김 팀장은 “향후 쇼핑몰을 만들면 잘 팔리지 않을까 가능성을 봤다. 메디쿠를 이용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업무를 하며 가장 좋았던 것은 구성원들 모두가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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