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약속 저버리는 정치인과 환자 떠나는 의사, 다를 바 없다"
대한간호협회가 여야 정치권을 향해 제21대 국회 회기 내 '간호법'을 제정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21대 국회 회기는 오는 29일까지다.
간협은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대란 현장에서 병원을 지키는 간호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간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간협은 간호사를 ‘휴지처럼 필요할 때 쓰이고 버려지는 노동자’라는 의미인 ‘티슈노동자’에 비유하며 ‘간호사’라고 적힌 갑 휴지에서 휴지를 한 장씩 뽑아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간협 탁영란 회장은 “간호사들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지만 필요할 때 쓰이고 버려지는 휴지와 같다”며 “매년 2만4,000여명의 간호사를 새로 뽑지만 1년 내 1만4,000여명이 간호사를 포기하고 5년 내 80%가 현장을 떠난다. 어떤 직종이 이런 이탈률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탁 회장은 간호사들이 현장을 떠나는 이유로 “과중한 업무와 불확실한 미래와 불법에 내몰리는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며 간호법이 없어서 법적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 정치권이 간호법 제정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병원 현장을 떠난 의사들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탁 회장은 “여야 정치인들 움직이지 않고 싸우느라 회의 소집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환자를 떠난 의사들과 자신의 정치 싸움을 위해 약속을 저버리는 정치인이 무엇이 다른가. 다른 정치 현안 때문에, 기분이 나빠서 회의를 열지 않는 것인가. 상대방이 요구하지 않으니 자존심이 상해 그대로 두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쇼를 멈추고" 간호법 제정 약속을 지키라고 했다. 탁 회장은 “21대 국회 종료까지 1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오늘도 간호사는 위기의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제 정치권이 답할 차례다. 나중에 만들겠다는 무책임한 말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제21대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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