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회복이 이뤄지기 시작하자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9,000%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독감 환자가 줄면서 최근 4년간 연평균 25% 정도 감소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9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독감(J09~J11) 환자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독감 환자 진료인원은 지난 2021년 9,574명에서 2022년 87만3,590명으로 1년 새 86만4,016명이나 증가했다. 증가율은 9,024.6%다.

인구 10만명당 독감 환자도 2022년 1,699명으로 2021년 19명 대비 8,842.1%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는 적다. 독감 환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8년 272만3,341명이었으며 2019년에는 177만4,635명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되자 독감 환자는 급감했다. 지난 2020년 독감 환자는 78만3,505명으로 줄었으며 2021년에는 9,574명까지 급감했다. 일상회복이 시작된 2022년 독감 환자는 87만3,590명으로 급증했지만 2019년 환자 수의 절반 정도다. 이에 최근 4년간 독감 환자는 연평균 24.7% 감소했다.

2022년 기준 독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대는 10대로 전체 진료인원의 39.7%인 34만7,017명이다. 9세 이하는 22만5,727명으로 25.9%를 자치했다. 이어 20대 11만5,564명(13.2%), 30대 8만1,537명(9.3%), 40대 6만4,571명(7.4%) 순으로 많았다.

독감 환자 건강보험 진료비는 2021년 25억원에서 2022년 858억원으로 3,303.8%(833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4년간 독감 진료비는 연평균 27.4% 감소했다.

독감 환자 1인당 진료비는 2021년 26만3,000원에서 2022년 9만8,000원으로 62.7% 감소했다. 2022년 기준 1인당 독감 진료비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80세 이상으로 59만8,000원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정우용 교수는 “코로나19로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이동과 접촉을 제한하면서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감소했다”며 “일상회복을 시작하면서 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이동과 접촉이 늘면서 환자가 증가한 동시에 면역을 회득하는 인구 집단이 주어 감수성이 증가해 독감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10대에서 독감 환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로 학교와 학원 등에 모여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특성상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워 호흡기 감염병이 쉽게 전파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