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서남의대 이름이 다시 의료계를 떠돌고 있다. 의과대학 정원이 한 번에 2,000명 늘면서 의학 교육 부실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양질의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서남대가 폐교된 지 6년 만이다.서남의대는 지난 2017년 4월 의학교육 인증평가에서 불인증 판정을 받았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행정과 재정 상황이 매우 열악"하고 "재정 확보가 최우선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서남의대는 설립자 교비 횡령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의평원은 "전체 평가 영역에 걸쳐" 서남의대가 "기준을 상당 부분 충족하지
“2,000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숫자를 던져 놓고 찍어 누르면 따를 거라고 생각한다는 게 문제다.”대한의학회 이진우 회장(연세의대)은 교수들이 강경해진 이유가 비상식적이고 강압적인 정부 태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의사 단체행동이 있었던 지난 2020년,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나간 병원을 지켰다. 이번에도 전공의들이 먼저 병원을 나갔다. 그리고 한동안 그 자리를 지키던 교수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빅5병원’을 비롯해 다수 대학병원에서 교수들이 줄줄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남아 있는 동안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 상황이 두 달을 넘겼다. 정부는 부족한 지역·필수의료 의사 부족 문제를 의사 증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의료계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는 의사 수를 증원해야 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다.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5호’로 경기 오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차지호 당선인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미래 정책’이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한 이유다. 의대 정원을 늘리기 전 미래 의료 환경 변화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앞으로 나아가
“여러분 곁을 지키지 못하게 돼 대단히 죄송합니다.”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들이 오는 8월 31일 사직한다며 환자들에게 전원 가능한 병원을 안내한 공지문에 적은 문구다. 현재 서울대병원 소아신장분과에 근무하는 교수는 단 둘뿐이다.소아신장분과는 소청과 세부 전문의로, 전국에 활동하는 전문의 수는 35명에 불과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국내에서 유일한 소아 전용 투석실을 갖춘 병원으로 만성 콩팥병 등으로 투석을 받은 소아 환자 100여명 중 절반이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이들의 사직 날짜가 넉달 후인
정부 배정대로 2025학년도 입학정원이 10% 이상 늘어나는 의과대학 30곳 모두 현재 교육여건으로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인증평가에서 탈락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이는 30개 의대가 의평원 인증평가 기준에 따라 자체 조사한 결과다. 22일 공개된 충북대 대학 입시 시행계획 변경 금지 가처분 신청서에는 30개 의대가 법원에 제출한 의평원 의학교육 평가인증 자체평가 결과를 요약한 내용이 포함됐다(관련 기사: 의대 소속 32개 대학 동시다발 소송…法, 빠르면 4월 중 결정).의대는 입학 정원이 10% 이상 늘 경우 의평원 규정에 따라 '
제22대 총선 이후에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의료개혁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 발표에 의료계가 얼어붙고 있다. 정부의 강경 추진 방침에 전공의들의 복귀가 요원해진 것은 물론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움직임도 거세다. 초유의 유급사태를 막아보겠다는 교육부 요청에 수업을 재개했던 의대들도 수업 참여율이 떨어지는데다 예과 1학년들 사이에서도 수업 거부가 확산되면서 2025학년도 의학교육 역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의대생들에게 집단유급이 적용되든, 휴학이 인정되든 현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내년도 의학교육 현장의 혼란은 예정
4·10 총선을 앞두고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추진한 윤석열 정부를 향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무리한 추진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해 국민인 환자들이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한 의료 시스템 붕괴도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윤 정부 퇴진을 관철시키겠다는 인물은 다름 아닌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이다. 최 전 의협회장은 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며 전남 목포시에서 소나무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다. 최 전 회장은 소나무당 의료보건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최 위원장은 청년의사와 인터뷰에서 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무도하게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국회의원 도전에 나선 이주영 총괄선대위원장은 두 달 전만 해도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에서 ‘무지개’ 같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악착같이 싸워온 소아청소년과 의사였다.‘잘못된 정책’으로 속수무책으로 의료현장이 망가지면서 동료들은 떠났고 의료현장을 지켜 오던 그도 결국 지난 2월 1일 사직했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포함한 의료개혁 추진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면서 의료계와 갈등도 고조되던 시기였다.그래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는 “하루가 다르게 무너지는 의료현실에 10년을 함께한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수록 의사 출신 국회의원 후보들의 정치권 입성에 대한 염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을 지역구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후보도 그렇다. 민주당 전통적 험지로 꼽히는 강남을에서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한 정치”를 꿈꾸며 선거 유세에 진심인 이유다.정부의 ‘의료개혁’ 추진과정을 두고 ‘행정폭력’이라고 강력 비판한 강 후보는 국정감사를 통해 잘못된 국정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누군가를 단죄하기 위함이 아닌 의료개혁으로 인해 커진 의료계를 향한 국민 불신과 오해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에 국회도 들썩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총선 모드로 전환 후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에 포함된 지명직 비대위원 2명도 의사 출신이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호남 출신의 내과 전문의 박은식 비대위원이다. 박 비대위원은 국힘의 험지인 광주 동남구을 후보로 출마해 호남 공략에 나섰다.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고향인 광주에 보답하고 싶어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들었다는 박 후보의 목표는 “광주의 변화”다. 구도심을 경제발전의 한 축으로 활성화시켜 사람들이 다시 모여드는 활기찬 도시로 변화의 바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혼란스러운 의료계 상황이 의사들의 정치권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나서는 의사만 15명이다. 의료개혁으로 인한 의료계와 정부 간 풀어야 할 실타래가 엉켜있는 만큼 ‘해결사’로 소환된 의료 전문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조국혁신당 비례 5번에 배치된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정책 베테랑 중 하나다.서울의대 졸업 후 예방의학을 택한 김 후보는 가정의학과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지난 1999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을 지낸 뒤 심평원 상근평가위원, 기획상임이사를 거쳐 여성 최초 심평원장
‘흉부외과 19.57대 1, 일반외과 3.4대 1’. 물론 한국 상황은 아니다. 2022년 기준 영국 전공의 지원율이다. 한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흉부외과나 외과처럼 ‘바이탈(vital)과’가 의사들에게 더 인기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올까.재영한인의사협회(Korean UK Medical Association, KUMA) 김승철 회장은 ‘사법 리스크’를 가장 큰 차이로 꼽았다. 영국에서는 의사가 의료 과실로 형사처벌을 받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 민사소송이 제기돼도 손해배상금을 개인이 부담하지 않는다. 김 회장은 영국 글래스고대학(Uni
정부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려도 교육 질 저하는 없다고 단언했지만 전문가들은 “의학교육을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어이없어했다.정부가 그 근거로 제시한 의학교육평가인증은 현재 정원이 기준이며 기초의학 교수 등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예과 2년 동안 보완하면 된다는 주장도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정원이 대폭 증원된 의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주요변화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한다.2,000명이라는 숫자만 발표하고 이들을 어떻게 교육 시킬 것인지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
중소병원이 위기다. 코로나19 이후 경영환경 어려워지면서 경영 위기는 생존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형적인 의료 인력시장을 대표하는 수도권 대형병원 인력 쏠림은 중소병원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대학병원 수도권 분원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인력 부족은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구인난이 악화될수록 인건비는 폭증하고 있다. 경영악화를 막기 위한 병원들은 자구책으로 진료를 더 늘리고 싶어도 인력 부족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정부가 지역·필수의료 대책 일환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고 하자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청년의사
'글로벌'은 쉬운 단어다. 조직과 단체와 기업이 저마다 세계를 외치고 세계를 지향한다. 이제는 'K'가 그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글로벌과 'K'는 쉽게 이름으로 올라간다.그러나 그 이름만큼 '값'하기란 힘들다. 한국 의료도 'K-MEDICAL'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었지만 외국의 환자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이름이다. '국제 진료'라는 거대한 간판을 세워도 타국의 환자들은 "물어물어 겨우 병원을 찾아온다".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이름에 걸맞은 병원이 되겠다"고 나선 곳이 있다. 차병원이다.분당차병원은 지난달 4일 국제진료센터를
중소병원이 위기다. 코로나19 이후 경영환경 어려워지면서 경영 위기는 생존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형적인 의료 인력시장을 대표하는 수도권 대형병원 인력 쏠림은 중소병원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대학병원 수도권 분원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인력 부족은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구인난이 악화될수록 인건비는 폭증하고 있다. 경영악화를 막기 위한 병원들은 자구책으로 진료를 더 늘리고 싶어도 인력 부족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정부는 지역·필수의료 대책 일환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고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청년의사는 중
의학의 세계는 넓고도 넓다. 때문에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의대생과 젊은의사들은 고민이 많다. 어떤 전공이 나에게 가장 잘 맞을지, 어떤 진로가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 줄지, 미리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더욱이 ‘의학의 꽃’이라고들 하는 내과에는 내분비내과, 소화기내과 등 분과만도 9개나 된다. 하지만 최근 내과가 3년제로 바뀌면서 내과를 염두에 두고 있는 미래 의사들에게 자신에 맞는 세부전공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의 상실은 지원자 감소라는 현실이 돼 버렸다. 매년 30~40명에 육박하던 전임의 지
국내에서 입원환자 고령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곳은 서울아산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20년 9월, 원내에서 고령환자 접촉이 잦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시니어환자위원회’를 구성한 후 꾸준한 논의를 통해 고령환자 대응 필요성을 인지했다.이후 위원회는 ‘시니어환자관리팀’으로 이어졌고,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23년 8월 입원부터 퇴원까지 고령환자에게 특화된 치료를 본격 제공하겠다고 대내외에 선포했다.입원과 동시에 ‘임상 허약 척도’로 환자 상태 확인아산병원 고령환자 관리시스템의 핵심은 입원과 동시에 질병 치료와 별도로 환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정의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나라 중 하나다.통계청의 고령인구비율 통계에 따름면 2023년 12월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인구비율은 19.0%로 이미 초고령사회 문턱에 와 았다. 하지만 사회적인 고령화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사회적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증가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의료기관 입원환자 고령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울산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김장한 교수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는 학창시절을 오롯이 보낸 고향 김해를 ‘젊고 똑똑하게’ 변화시켜 보겠다는 의지로 최근 국민의힘 김해을(乙) 예비후보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김 후보는 서울의대 해부병리를 전공했으며 이후 서울법대에서 법학을 공부해 의료법, 법의학, 의료윤리에 두루 해박하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과 대한법의학회장, 대한의료법학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 선두에서 목소리를 내 온 인물이다. 이번 총선 도전도 김 후보에게는 다르지 않다. 전문분야인 의학과 법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