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저등급 림프종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항암제인 ‘BTK억제제’(아칼라브루티닙)에 기반한 새로운 항암화학요법을 개발해 예후가 나쁜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박창희 교수와 한국 림프종 임상연구 콘소시움(CISL) 공동연구팀은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 치료를 위해 BTK억제제·레날리도마이드·리툭시맙 병용요법을 기획하고, 그 효과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단일군 2상 임상시험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
사직서를 제출한지 한 달이 지난 의과대학 교수들이 진료현장을 대거 떠날 것이라는 전망에 정부는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자동으로 효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조용히 사직을 준비하는 의대 교수들이 늘고 있다.전공의 사직 이후 두 달 넘게 당직과 외래환자 진료로 번 아웃을 호소하고 있는 의대 교수들은 외래환자와 입원환자 진료도 차츰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환자 예약을 받지 않는 병원들도 상당수다.충북대병원은 이달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를 보지 않고 있다. 대신 금요일 외래환자 진료 일정을 월~목요일로 옮겨 진
의대 정원 증원 강행에 반발해 진료 시간을 단축하는 교수들이 늘고 있다.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교수들은 오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진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매주 금요일 휴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시작은 오는 26일로 외래 진료는 물론 수술도 하지 않는다. 단,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등 응급·중환자 진료와 수술은 금요일에도 이어간다.금요일에도 부득이하게 외래 진료나 시술, 수술을 해야 하거나 축소할 수 없는 진료과는 그 기능을 최소한으로만 유지할 예정이다. 기존에도 금요일 외래 진
연세의대 연구팀이 난치성 심혈관질환인 말초동맥질환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치료 연구에 착수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 제제를 이용한 국내 최초 임상연구로 유도만능줄기세포 유래 내피세포 치료제로는 세계에서 처음 진행되는 임상연구다.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말초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 유도만능줄기세포 유래 혈관내피세포를 투여해 치료하는 고위험 임상연구 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연구에는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고영국 교수 연구팀과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윤영섭·이신정
전공의 사직 이후 병원을 지켜오던 필수과 교수들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2,000명을 최대 50% 범위에서 줄여 뽑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을 발표한데 더해 당직을 서던 교수들의 잇따른 사망 소식이 교수 사회를 뒤흔든 것으로 보인다.전공의들이 떠난 병원에서 환자를 살린다는 자부심으로 밤샘 당직에도 눈을 부비며 외래 환자 치료에 매달려 왔지만 앞서 세상을 떠난 동료 교수들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이대로 버티는 게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정부의 대책 없는 대응에 오히려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세게 왔다. 한 마디
정부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의료개혁을 통해 필수의료를 살리겠다지만 현장에서는 의사들이 필수의료 분야로 갈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김웅한 교수는 최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공식 유튜브를 통해 의사 수를 늘리기에 앞서 “필수의료를 서로 하려고 싸우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김 교수에 따르면 전국에 소아심장을 보는 소아흉부외과 전문의는 15명 남짓 남았다. 후학 양성도 어려워 15명 남짓 남은 소아흉부외과 전문의가 은퇴하면 우리나라에는 소아심장 수술을 할 의사가
항생제 복용으로 인한 장내 미생물 변화로 발생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lostridioides difficile Infection, CDI) 차단에 ‘증상 위주 격리’ 권고 기준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용인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희정 교수,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김민형 교수 연구팀이 CDI 감염증의 ‘증상 위주 격리’ 권고 기준의 비효과성을 밝히고 대안을 제시했다고 17일 밝혔다.CDI는 항생제 복용으로 인해 장내 미생물 균형에 변화가 생김에 따라 발생하는
장내미생물 종류가 자폐스펙트럼 중증도를 가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이 어렵고, 반복 행동 및 소화기계 증상까지 다양한 양상을 동반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흔히 임신 중기 뇌 발달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부 아동의 경우 환경적 요소가 중증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서울아산병원은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팀이 자폐스펙트럼 장애환자 249명을 포함해 총 456명을 분석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구성하는 균종이 자폐스펙트럼의 중증도를 가르고 임상 양상을 예측할 수 있는 새
삼성서울병원 스마트헬스케어 연구소(소장 손영민)는 16일 삼성서울병원 일원캠퍼스 B동 9층 슈바이처홀에서 '한국-독일 심포지엄: VR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첨단 디지털치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번 심포지엄은 삼성서울병원과 독일 샤리테 병원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연구교류를 위해 마련됐다.독일은 현재 60만건 이상의 디지털 치료제가 처방되고 있으며 독일 샤리테 병원은 11명의 노벨의학상 생리학상을 배출한 유럽 최대 병원으로 최근 디지털 치료제와 VR 의료기기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심포지엄에는 샤리테병원의 중독치료센터장 스테판 구트윈스
폐경 전 안면홍조와 야간발한 증상을 경험한 갱년기 여성은 우울 증상을 겪을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강북삼성병원 헬스케어데이터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최혜린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종합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42~52세 폐경 전 갱년기 여성 2,800여명을 대상으로 평균 6.1년간 추적 분석을 실시한 결과 심한 안면홍조 등을 경험한 경우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83%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안면홍조와 야간발한 증상은 설문조사를 통해 측정했으며, 증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에서 1~7점까지 척도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갑상선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체계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함으로써 염증과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자가 면역 질환은 여러 합병증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연구들에서는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만성 염증과 면역 이상이 각종 암의 발병 원인으로 보고된 바 있다.갑상선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보고되고 있다. 갑상선 암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며, 만성 염증과 면역 체
서울아산병원과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을 잇는 작은 공원에 선 헌혈차 두 대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흰 가운을 입은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물론 병원과 학교를 떠났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도 헌혈차로 향한다. 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울산의대 학생회가 마련한 단체 헌혈행사 현장이다.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료계와 정부의 줄다리기가 두 달여 가까이 지속되는 사이 의대생들의 ‘고립’도 깊어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현 상황에 우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었다. 이에 울산의대 학생들은 강의실 밖에서 의대생으로서 “할 수 있는
최근 만성기(chronic phase) 만성골수성백혈병(chronic myeloid leukemia, CML) 환자에서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 치료를 중단했을 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들이 추가로 제시되며, 최종 치료 목표인 '무치료관해(Treatment free remission, TFR)' 달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JCO)에는 약물 중단 최대 규모 임상시험인 EURO-SKI 연구의 최종 분석 결과(원제: European Sto
전국 의과대학 곳곳에서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전 사직서를 제출한 울산의대 소속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교수들은 433명에 달했다. 고려대의료원 교수들도 이날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의대 교수들의 요구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철회와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 협의체 마련 등 2가지다.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연세대 의대 소속 교수들이 25일을 기점으로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국의대 비대위는 지난 2차 총회에서 이날부터 사직서를 자발적으로 제출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서울의대를 포함
4·10 총선이 보름여일 남은 가운데 보건의료인 출신 국회의원 후보들의 선거 레이스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22대 총선 후보 등록을 마감한 지난 22일 공개한 후보자 정보에 따르면 보건의료계 인물은 의사 15명, 치과의사 1명, 한의사 2명, 간호사 1명, 약사 3명 등 총 22명으로 확정됐다. 지역구 출마 후보는 12명이고, 나머지 10명은 비례대표 후보다.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강남갑과 을은 나란히 의사 출신이 배치됐다. 강남갑에는 강남구보건소장을 지낸 국민의힘 서명옥 후보가 출마했으며, 강남을에는 강청희 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배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의학교육 현장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줄어든 지역 인구와 수도권 대학병원 선호 현상을 고려하지 않은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는 지적이다.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윤정 홍보위원장은 지난 21일 열린 브리핑에서 “정원이 100명 정도인 사립의대 시설을 새로 짓는 게 아니라 리모델링하고 증축하는 공사에 약 250억원이 들었고 기간만 4년이 소요됐다”며 “(확충 공사가)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가장 많은 정원이 늘어난 충북의대를 예를 든 조 홍보위원장은 “현재 정원이 49명
지난해 암 환자 진료비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최근 5년간 악성신생물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환자 수는 지난 2019년 165만1,898명에서 2023년 195만925명으로 1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4.2%다.그러나 늘어난 암 환자 수에 비해 진료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암 환자 진료비는 7조3,765억원에서 10조1,552억원으로 37.7%(연평균 8.3%) 늘어나 암 환자 증가분의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인당 암 진료비
소아응급실을 지키던 소아청소년과 이주영 전문의가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의원 도전에 나선다.개혁신당은 20일 비례대표 후보 12명을 발표했다. 이 전문의는 1번으로 배치됐다.개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 조사 결과 4%대를 유지하고 있어 이 전문의의 국회 입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이 전문의는 소아응급의료 전문가로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에서 10년간 근무하다 지난달 사직을 결정했다.또 소아응급실 의사로 살아가며 겪은 삶의 기쁨과 감사, 아픔과 슬픔을 담은 당직일지를 책 〈우리는 다시 먼 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영악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급여 반납 동의서’를 받는 병원도 나왔다. 상계백병원은 교수들을 대상으로 급여 일부를 자발적으로 반납하는 방안 추진에 나선 것.상계백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8일 병원 측은 메일을 통해 의료사태에 따른 병원 경영위기에 대응하고자 향후 6개월 간 급여 일부를 자발적으로 반납하는데 동의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급여 반납 동의서를 교수진에게 전달했다.반납 적용 금액은 월 116만원과 월 48만원 이외에 스스로 정한 금액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
국내 의료진이 항류마티스제 사용과 심방세동 발생 간 연관성을 밝혀 주목된다.용인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성수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김형우 교수,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한민경 교수 연구팀은 최근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항류마티스제 사용이 심방세동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심방세동은 고혈압, 당뇨, 갑상선·심장·신장 질환과 함께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과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에는 다양한 종류의 항류마티스제가 사용되는데 약물 사용과 심방세동 간 관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