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대전을지대 등 월 100만~500만원 수당 지급
내·외·산·소 등 필수·중증응급의료 분야 집중 지원

대학병원들이 기피과로 낙인 찍힌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를 확보하기 위해 수련보조수당을 파격 지원한다고 홍보하고 있다(ⓒ청년의사).
대학병원들이 기피과로 낙인 찍힌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를 확보하기 위해 수련보조수당을 파격 지원한다고 홍보하고 있다(ⓒ청년의사).

대학병원들이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를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은 ‘수련보조수당 파격 지원’을 내걸고 전공의 모집에 나섰다.

정부는 지역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2024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부터 비수도권 배정 정원을 늘렸다. 하지만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 지원율은 비수도권일수록 낮았다(관련 기사: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늘리자 인기과로 몰렸다).

이에 비수도권 대학병원들은 수련보조수당 지급을 자구책으로 마련했다.

대전을지대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외과, 내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비뇨의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전공의에게 수련보조수당으로 월 100만원 이상 지급한다고 26일 밝혔다. 흉부외과와 외과는 전공의 1인당 월 250원, 내과·산부인과·소청과·비뇨의학과·병리과·진단검사의학과는 1인당 월 100만원을 수련보조수당으로 지급한다. 인턴을 포함한 전공의 급여도 전년도 대비 6% 인상한다.

이는 병원 차원에서 마련한 자구책이다. 대전을지대병원은 지난 6일 마감한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 모집’에서 31명 모집에 24명만 지원해 지원율 77.4%로 미달이었다.

대전을지대병원 김하용 원장은 “전공의 수련보조수당 지원과 인턴 급여 인상은 안정적인 전공의 확보와 배출로 지역 내 필수 의료인을 양성하고 지역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며 “절박한 지역의료계의 현실을 타개하는데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도 필수의료와 중증응급의료 분야 전공의 인력 확보를 위해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중증응급의료 과목인 내과·비뇨의학과·산부인과·소청과 전공의에게는 수련보조수당으로 월 100만원을, 병리과 전공의에게는 월 500만원을 지원한다. 흉부외과와 외과는 정부 차원에서 전공의에게 가산금을 지급하고 있다.

건양대병원도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정원 37명에 33명만 지원했다. 병리과, 산부인과, 흉부외과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으며 소청과는 2명 모집에 1명만 지원했다.

건양대병원 배장호 의료원장은 “수련보조수당 파격 지원을 통해 필수의료와 중증응급의료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지역 의료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뿐 아니라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동산병원은 전공의 모집 전인 지난 10월 필수의료와 중증응급의료 인재 양성을 우해 수련보조수당 지급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급 대상은 내과·산부인과·소청과·응급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병리과·핵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 전공의다. 흉부외과와 외과는 정부 가산금 지급으로 전공의 충원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동산병원은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흉부외과와 외과, 가정의학과만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동산병원은 “대구·경북 지역 대학병원 중 유일하다”며 “전공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수·응급의료 과 근무 환경을 개선해 정원 충족률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지역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후기모집은 2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며 내년 1월 15일부터 16일까지는 추가 모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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