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수련병원 75곳 전공의 모집 결과 조사
소청과 지원율 26.4%…수도권 45명, 비수도권 8명
지원자 84%, 서울 대형병원 4곳에…세브란스 ‘0명’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전년도보다 올랐지만 여전히 20%대에 머물렀다. 특히 지원자 대부분이 서울 대형병원 4곳으로 몰리면서 비수도권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는 8명에 불과했다.
청년의사가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마감 날인 6일 주요 수련병원 75곳을 조사한 결과, 소청과 지원율은 26.4%였다. 소청과 전공의 정원이 배정된 수련병원 60곳에서 모집한 정원은 총 201명이지만 지원자는 53명이었다. 그나마 역대 최저였던 전년도보다 지원율이 올랐다. 2023년도 전공의 모집 당시 소청과 지원자는 33명뿐이었다.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전년도보다 상승했지만 임상과 중 가장 낮았다. 매년 지원율이 가장 낮았던 핵의학과는 올해 26명 모집에 10명이 지원해 지원율 38.5%를 기록했다. 수련병원 60곳 중 43곳(71.7%)은 소청과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소청과 전공의 정원을 모두 확보한 곳은 강동성심병원과 서울아산병원뿐이었다. 서울아산병원은 빅5병원 중 유일하게 전년도에 이어 이번에도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았다. 서울아산병원 소청과는 전공의 10명 모집에 12명이 지원했다.
특히 빅5병원 중 세브란스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형병원 4곳에 전체 소청과 지원자의 84.4%인 38명이 몰렸다. 세브란스병원은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17명 모집에 15명이 지원했으며 삼성서울병원은 9명 모집에 7명이 지원했다. 서울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명 모집에 4명이 지원했다.
이들 대형병원 4곳을 제외하면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 소청과에 지원한 전공의는 7명뿐이다. 소청과 지원자가 있는 강북삼성병원과 동국대일산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한양대병원, 강동성심병원을 뺀 나머지 20곳은 지원자가 한명도 없다.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 29곳 중 69.0%가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 0명인 것이다.
비수도권 상황은 더 심각하다. 비수도권 소재 수련병원 31곳 중 소청과 전공의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비수도권 수련병원 31곳은 소청과 전공의 총 85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8명뿐이었다. 수도권 소청과 지원율이 38.8%인데 반해 비수도권은 9.4%에 불과하다.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 건양대병원,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제주대병원, 울산대병원에 소청과 지원자가 1명씩 있었으며 나머지 23곳(74.2%)은 지원자가 0명이다.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2020년도 모집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2019년도 모집까지는 정원을 채웠지만 2020년도 모집에서 지원율 78.5%로 미달됐다. 이어 2021년도 모집에서는 지원율이 37.3%로 급감했으며 2022년도에는 27.5%로 30%선도 무너졌다. 2023년도 상반기 모집에서는 지원율이 16%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 모집에서 20명을 더 모집해 지원율은 25.5%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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