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비수도권 정원 조정 효과 있었나① 내과
내과 지원자 62% 수도권으로…비수도권 ‘미달’
빅5병원 빼면 내과 전체 지원율 105.6→98.3% 하락

지역 필수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60%에서 55%로 줄이고 비수도권 정원을 40%에서 45%로 늘렸지만 의사들은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으로 몰렸다(ⓒ청년의사).
지역 필수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60%에서 55%로 줄이고 비수도권 정원을 40%에서 45%로 늘렸지만 의사들은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으로 몰렸다(ⓒ청년의사).

정부가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늘렸지만 의사들은 수도권으로 향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공의 정원 조정 정책으로는 수도권 쏠림을 막지는 못했다.

26개 전문과목 중 가장 많은 전공의를 뽑는 내과에서 드러난 현상이다.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내과는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았다. 하지만 비수도권은 미달이었으며 ‘빅5병원’을 제외하면 전체 지원율도 100%를 넘기지 못했다.

청년의사가 입수한 ‘2024년도 상반기 내과 전공의 모집 결과’ 자료에 따르면 내과는 총 622명(별도정원 포함) 모집에 657명이 지원했다. 지원율은 105.6%다. 내과 전공의를 모집한 수련병원 77곳이 모두 포함된 자료다. 이는 청년의사가 모집 마감 날인 지난 6일 주요 수련병원 75곳을 조사한 결과와 비슷하다(관련 기사: 우리 병원 내과 전공의 지원율은?).

내과 전공의를 모집한 전체 수련병원 분석 결과
내과 전공의를 모집한 전체 수련병원 분석 결과

모집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희비가 엇갈렸다. 내과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전공의 정원 비율을 55대 45로 조정하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349명을 수도권에, 284명을 비수도권에 배정했다. 여기에 정부가 배정한 별도정원(18명)을 포함하면 수도권 모집 정원은 358명, 비수도권은 293명이다. 지난 6일 마감된 전기 모집에서 622명을 모집하며 나머지 29명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후기 모집에서 선발한다.

지역 필수의료 인력 확충을 목적으로 강행된 전공의 정원 조정 정책이지만 내과의 경우 비수도권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비수도권 소재 수련병원 39곳은 내과 전공의 266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253명으로 미달이었다. 지원율은 95.1%다.

반면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들의 내과 지원율은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 38곳은 내과 전공의 356명을 모집했으며 지원자는 404명으로 지원율은 113.5%다.

내과 정원 미달인 수련병원 12곳 중 10곳이 비수도권 소재이기도 하다.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 중 내과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곳은 분당서울대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 뿐이었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경북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부산시의료원, 원광대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제주대병원, 충북대병원이 미달이었다.

내과에서도 빅5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빅5병원을 제외하면 내과 전체 전공의 지원율은 98.3%로 미달이다.

빅5병원은 전체 내과 전공의 정원의 24%인 149명을 모집했으며 192명이 지원했다. 전체 내과 지원자(657명)의 29.2%가 서울 대형병원 5곳으로 몰린 셈이다.

수도권 내에서도 빅5병원의 존재감은 컸다. 수도권 내과 전공의 지원자 404명 중 47.5%인 192명이 빅5병원에 지원했으며 나머지 수련병원 33곳에는 212명이 지원했다. 빅5병원을 제외하면 수도권 내과 전공의 지원율은 113.5%에서 102.4%로 떨어진다.

지난 6일 마감된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내과 전공의를 뽑은 수련병원은 총 77곳이다. 
지난 6일 마감된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내과 전공의를 뽑은 수련병원은 총 7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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