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으로서 의료계 바깥과 인식 차 절감…적극 소통"
"정부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전공의 돌아오길 기대해선 안돼"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희경 후보는 국민을 위한 의료 정책을 먼저 제안하고 의료계 시스템을 바꾸는 의협을 만들겠다고 했다(ⓒ청년의사).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희경 후보는 국민을 위한 의료 정책을 먼저 제안하고 의료계 시스템을 바꾸는 의협을 만들겠다고 했다(ⓒ청년의사).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희경 후보(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는 "더 열린 의협"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이 원하는 의료"로 가기 위한 정책을 먼저 정부에 제안하는 전문가 단체로서 위상도 세우겠다고 했다.

강 후보는 3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직 교수로서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후보는 수령한 추천서 1,302장 중 선거권자로 확인된 799명의 추천서를 선관위에 제출했다.

제3기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정부 등 각계와 소통하고 의정 갈등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해가 다르고 세계관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강 후보는 "똑같은 이야기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세계관이 너무 달랐다. 상황에 대한 인식 차이를 좁혀보고자 지난달 대통령실과 숙론회(토론회)도 가졌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의협 회장 선거 출마는 이 상황을 직접 타개하고자 내린 선택이라고 했다. "의료 시스템 정상화"만이 해결책이고 이를 위해서는 의협이 외부와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존중을 바탕"으로 "더 열린 의협"이 되면 "국민이 원하고 국민과 합의한 의료로 나아가는 정책을 의협이 먼저 고민하고 먼저 제안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내부적으로도 "개원의와 봉직의, 교수와 전공의 모든 직역을 아우르는 의협"이 되겠다고 했다. 회비 납부와 관계없이 선거권을 모든 회원으로 확대하고 "중요한 결정은 모든 회원의 의사를 묻는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강 후보는 "추천서 1,300장 가운데 선거권자가 60% 수준이다. 회비 납부자가 적다는 것은 의협이 (회원에게) 해주는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면 안 된다. 의사 전체를 위한 진정한 의협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강희경 후보는 3일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청년의사).
강희경 후보는 3일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청년의사).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서 오는 4일 시작하는 2025년도 전기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을 두고 "정부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데 전공의가 돌아오길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정부 태도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그간 정부가 한 일이라고는 불합리한 행정 명령을 철회한 것밖에 없다. 전공의는 그런 정부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고 (정부가 정책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폭압적 조처를 당했기에 이에 분노해 뛰쳐나갔다"면서 "(내년도 레지던트 모집을 시작하니) 들어오라고 해서 전공의들이 들어오겠느냐"고 했다.

강 후보는 "대화도 투쟁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회장 혼자서 결정 내릴 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대학병원 가운데 (교수 비대위에서) 제대로 준비해 실제 휴진에 들어간 건 서울대병원밖에 없다. (의협 회장으로서) 투쟁도 대화도 자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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