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수련병원 복귀자 명단(블랙리스트) 게시로 구속된 사직 전공의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블랙리스트 게시와 그 수사 과정의 부당함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협회는 블랙리스트 수사와 구속 과정에 명백한 문제가 존재한다고 본다"면서 "회원 보호 차원에서 경제적·법적 지원에 나설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채 부대변인은 "블랙리스트 작성으로 피해 본 사람도 협회원이다. 또 회원이 피해를 보지 않았더라도 (블랙리스트 작성이)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하면 당연히 잘못됐다"고 했다. 사직 전공의 출신으로서 "저 역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사람이다. 의협 기획이사도 명단에 올랐다"고도 했다.

그러나 블랙리스트 수사와 구속은 다른 문제라고 했다. "부당할 정도로 과도하다"고 했다. 그래서 "협회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채 부대변인은 "아직 협회가 범죄 사실이나 사건 관련 사항을 완전히 다 파악하고 있지는 못하다. 앞으로 구속된 전공의와 명단에 오른 회원 모두의 의견을 청취하고 협회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지원하겠다"고 했다.

특히 구속된 전공의에 대해서는 "(수사와 구속 과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여기에 대해 회원 보호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다만 의료계 일각에서 일어난 성금 모금의 경우 "개개인이 어떤 의미에서 전공의를 지원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그 규모가 어떠한지 다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협회가 이에 대해 입장을 내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