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의원 “이것이 의·정 갈등 풀어내는 政 태도”
박상수 대변인 “모두 앞에 두고 도주…무슨 경우인가”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주관하는 의료대란 토론회에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이 불참을 통보하자 의원들은 "도주했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오후 7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목회가 주관하는 토론회 발표자로 박 차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전날(4일) 돌연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여당 의원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료개혁 필요성을 공감한다”며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정부 방향을 믿고 비판도 아꼈다. 하지만 대통령과 정부 인식은 현실과 다른 것을 확인했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의·정 갈등 핵심 인물인 박 차관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싶었다”며 “그러나 박 차관은 행사 하루 전날 입장을 번복해서 다른 업무들이 많아 참석하기 어렵다고 통보했다. 일정을 맞출테니 가능한 날짜를 달라는 요청은 무시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것이 의·정 갈등을 풀어내는 정부의 태도인가. 여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토론하고 설득할 용기도 없으면서 무슨 수로 국민을 설득하느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의료 현장은 원활하다고 주장한다. 극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전공의가 90%나 빠져 있는 의료 현장도 여전히 원활하고 극복 가능한 것이었으면 의료개혁은 왜 해야 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또 “의료개혁은 꼭 필요하고 시급하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한 개혁의 명분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 대통령과 정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의료대란은 현실”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박상수 대변인도 박 차관을 향해 “하루 전에 모두를 앞에 두고 도주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직 국민을 보고 정치도하고 관료도 해야 한다. 국민의 대표들이, 그것도 여당 의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 어젯밤(4일)부터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5일) 현수막에서 박 차관 이름 석 자를 지우지도 않을 것이고 박 차관 명패도 그대로 남겨둘 것”이라며 “명패를 남겨둘 테니 반드시 현장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불참을 통보한 박 차관을 제외한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 김이연 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 박은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발표자로 참석한다. 박 차관을 대신할 정부 측 인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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