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학술대회 'END GAME of EM' 개최
"사태 해결하는 건 의료인…희망과 대안 찾자"
의정 갈등 속 응급의료체계의 현실을 짚고 대안과 해결책을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오는 8월 3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024 학술대회 'END GAME OF EM, HIGH RISK LAW RETURN'을 개최한다. 다루는 주제도 ▲High Risk, Law Return ▲Endgame of EM ▲Future of K-medicine ▲Challenge to the World 등 현안에 직결돼 있다.
응급의학의사회는 학술대회 포스터에도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처한 위기를 담았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의 '말실수'로 인해 의료계 '밈(meme)'이 된 '의사'와 '새'를 합성한 '의새'가 철장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철장 안에는 빨간 알약 아래 'Leave(떠나라)'라고 적힌 종이와 파란 알약 아래 'Adapt(순응하라)'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이는 영화 '매트릭스(Matrix)'에서 등장한 장면이다. 영화에서 빨간 알약은 '진실'을 알 수 있는 선택지, 파란 알약은 진실을 보지 못하는 '거짓의 세계'에 머무르는 선택지를 뜻한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응급의료 위기를 진단하고 한국 의료의 미래도 함께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응급의학과 의사들의 커리어를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시간도 마련됐다.
학술대회는 컨벤션홀(Blue Pill)과 대회의실(Red Pill) 두 군데서 동시에 진행된다. 컨벤션홀의 첫 번째 세션인 'High Risk, Law Return'에서는 의료분쟁 대처방안, 응급의료센터 운영 관련 법적 쟁점과 의대 정원 증원, 전공의에 대한 행정명령 등에 대한 의료계 법적 대응을 알아본다.
이어지는 'Endgame of EM' 세션은 응급의료가 마주한 현실을 다루며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 응급의학과의사회 이형민 회장, 동아대병원 응급의학과 권인호 교수가 연자로 나선다.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Future of K-medicine' 세션에서는 대한의사협회 최안나 총무이사 겸 대변인,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기자, 성남시의사회 김경태 회장, 사직 전공의인 김찬규 씨가 나서 현 의료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그 외 해외로 진출한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Challenge to the World'가 진행되며, 'Long Term Plan of EM Physician', 'Expansion of EM Career' 세션을 통해 개원을 포함한 금융계,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급의학과 의사의 미래 비전을 알아본다.
이형민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응급의료에 대한 희망과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 30년간 피땀 흘리며 지키고 발전시켜 온, 한 때 자랑스러웠던 응급의료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 많은 전문의와 전공의가 현장을 떠났고, 미래 또한 불투명하다"며 "이제부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불안과 걱정이 우리를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백만가지 미래의 경우의 수 중 올바른 해결 방안이 없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먼저 포기할 수 없기에 이번 행사를 통해 또 다른 희망과 대안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비록 이 사태를 일으킨 것은 정부이지만 최종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뒤처리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의료인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실의에 빠져 포기를 앞둔 젊은 의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응급의료의 가치와 전문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이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논의와 올바른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학술대회 홈페이지(kema202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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