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가동률 60%인 서울대병원 적자만 1330억
강원·경상·제주대병원 적자 폭 전년 대비 더 커져
국립대병원 전체가 적자 늪에 빠져 있다. 국립대병원 10곳은 올해 상반기에만 3,5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고 서울대병원 적자는 1,300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올해 상반기 총수익은 1조5,102억원이었지만 총비용이 1조6,458억원으로 더 많아 1,356억원 적자를 봤다. 이는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을 합한 수치로 이 중 분당서울대병원 적자 규모는 23억6,000만원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23년까지 반기별 병상가동률이 80%를 웃돌고, 외래환자수와 입원환자수는 각각 200만명 이상, 50만명 이상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의정 갈등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환자수가 급격히 줄어 올해까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서울대병원 병상가동률은 60%대에 머물렀다. 외래환자수는 172만명, 입원환자수는 36만명으로 의정 갈등 이전보다 각각 30만명, 14만명 이상 줄었다. 환자 기반이 약화되면서 진료수익은 정체된 반면 인건비와 시설관리비 등 고정비 성격의 총비용은 꾸준히 증가해 적자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서울대병원만의 상황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국립대병원 10곳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0곳 모두 적자를 기록했으며, 전체 적자 규모는 3,502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립대병원 본원과 분원을 합산한 수치다.
국립대병원 10곳의 올해 상반기 적자 규모를 살펴본 결과, 7곳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줄었으나, 강원대·경상국립대·제주대병원은 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 강원대병원 적자 규모는 12억5,000만원, 경상국립대병원은 38억6,000만원, 제주대병원은 14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막가파식 정책으로 국립대병원 전반이 적자 늪에 빠져 있다”며 “국립대병원이 경영난으로 흔들린다면 국민 생명 안전에도 직결될 수밖에 없다.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