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의원, 지방 국립대병원장 의견조사 결과 발표
8곳 중 7곳 “지방 의료 환경 미흡”…‘인력 부족’ 원인

지방 국립대병원장들이 느끼는 수도권과 의료격차는 "심각"했다. 의료환경과 의료서비스 수준에 대한 자체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그 격차는 인력난과 재정난 때문이라고 했다. 환자 유출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25일 공개한 지방 국립대병원 9곳 대상 의견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에는 지방 국립대병원 1곳이 응답하지 않았으며, 서울대병원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사결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의료격차가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 8곳 모두 ‘심각하다’고 답했다. 환자들의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유출 현상에 대해서도 8곳 모두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비수도권 지역 국립대병원들의 ‘전반적인 의료 환경’과 ‘의료서비스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1곳도 없었다. 전반적인 의료 환경에 대해서는 8곳 중 7곳이 ‘미흡하다’고 했고, 비수도권 지역 의료 서비스 수준에 대해서도 5곳이 ‘미흡하다’고 했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 의료기관 역량과 전문성’에 대해 8곳 중 7곳이 긍정 의견을 내놨다. 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긍정 응답이 15.2%였던 것과 차이를 보였다. 국민들은 지역 의료기관의 전문성에 대해 낮은 신뢰를 보였지만 병원장들은 일정 수준 역량은 확보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 운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전문 인력과 재정 지원 부족이 꼽혔다. 복수응답 결과, 조사에 참여한 국립대병원 7곳 중 6곳이 두 요인 모두 ‘부족하다’고 답했다. 시설·장비 부족도 문제라고 했다.

지역 국립대병원 역량 강화를 위해 정부의 정책과 지원이 가장 중점적으로 투입돼야 할 분야로는 ‘전문 의료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을 꼽았다. 복수응답 결과, 조사에 참여한 7곳 중 6곳이 이 분야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이어 ‘시설·장비 현대화’ 4곳, ‘중증·응급질환 진료 역량 강화’는 2곳 순이었다.

김 의원은 “지역 환자가 서울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은 연간 4조6,270억원에 이른다. 사는 곳이 다르다고 치료 기회가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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