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하은진 교수 “법적 리스크 완화 논의 특혜로 비춰질까 우려”
의료사고 관련 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지만 의료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자칫 의료계를 향한 ‘특혜’ 시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 완화 방안을 다루는 정책토론회에서 서울의대 교수가 발언 서두에 ‘사과’부터 전한 것은 이 때문이다.
서울의대 신경외과 하은진 교수는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최근 의료계에 대한 비판이나 특혜 논란이 있는 상황 속에서 이 주제를 다루는 게 특혜 요구처럼 비춰질까 염려가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 교수는 “지난 1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환자들이나 국민들이 느꼈을 여러 가지 혼란이나 외로움에 대해 저희(의료계)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논의를 바로 이어가는 것에 대한 염려도 솔직히 있다”고 했다.
하 교수는 “먼저 그간 의사들이 갖고 있는 직업의 책무와 직업의 무게를 고려했을 때 행동에 따라 사회에 미치는 여파를 알고 있었다면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먼저 사과를 하고 시작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사과 드린다”고 했다.
하 교수는 환자와 의료진이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의사는 환자 결과를 가장 좋게 만들어 주기 위한 팀의 리더다. 그 팀은 전공의, 간호사, 환자, 보호자로 구성된다”면서 “팀이 환자를 낫게 만들어 가는 구성원”이라며 신뢰 회복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은영 기자
key@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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