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노조, 파업 유보하고 교섭 재개
임금협정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들어간 건양대병원과 대전어린이공공재활병원 노사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건양대병원 노사는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대전어린이공공재활병원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4일 건양대병원지부와 대전어린이공공재활병원지부가 노사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8일 전국 127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이들 의료기관 중 24일 오전 기준 총 91곳이 노사 간 교섭을 타결했다.
특성별 교섭을 진행한 민간중소병원 노사는 임금인상률 2.8%(호봉승급 제외)에 합의했다. 인상 내용과 배분 방식 등은 사업장별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 합의는 서울녹색병원 등 민간중소병원 12곳에 적용된다.
지방의료원 노사는 임금 인상 지급 시기를 매월 1월로 명시하고 상여금을 연 5% 인상하는 조정안에 합의했다. 이는 원주의료원, 경기도의료원 등 21곳에 적용된다. 혈액원과 적십자병원 등 26곳이 참여하는 대한적십자사본부 노사는 임금 총액 3%를 기본급으로 환산해 정액 인상하고 근무시간 단축 등을 위해 노사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 외 한국원자력의학원, 국립암센터 등 특수목적 공공병원 7곳과 국립대병원 5곳, 사립대병원 15곳 등도 교섭 타결됐다.
하지만 건양대병원과 대전어린이공공재활병원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건양대병원은 파업을 유보하고 노사 교섭을 재개한 반면, 대전어린이공공재활병원 노조는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어린이공공재활병원 노조 파업 사실을 알렸다. 이들은 대전시가 열악한 재정 상황을 이유로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에 무책임으로 일관”하면서 “모든 재정을 틀어쥐고 교섭에 관여하고 있다. 단 하나의 수당 신설에 있어서도 개악안을 지시하는 등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병원을 망가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사용자들의 불성실한 교섭으로 인해 파업에 돌입하는 지부가 발생하면 9만 조합원과 함께 하는 강력한 대응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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