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FDA·CDC·NIH 등에서 2만여명 해고 예정
국내 신약개발 기업, 글로벌 임상 기간 지연 등 우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보건인력 감원을 단행하며 국내 신약개발 기업의 임상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상 기간 지연은 물론 인력 감원에 따른 임상 미팅 등의 기회도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통신사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 부문 연방정부 기관의 인력 해고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해고 인원은 1만명으로 여기에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하는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에 따라 추가적으로 1만명을 더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약 부문 책임자 피터 스타인, 백신 부문 책임자인 피터 마크스가 해고 명단에 포함되며 신약개발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신약개발 업계도 임상 지연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신약개발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임상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이 평소보다 임상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인력 감축으로 인해 임상을 위한 미팅과 리뷰 등의 기간이 지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간 미국이 글로벌 신약개발 트렌드를 이끌어 온 만큼 FDA의 인력과 예산 감축은 신약개발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FDA는 그동안 풍부한 경험을 통해 혁신 치료제, 백신 등의 승인에 있어서의 신규성과 유연성과 특성 등을 반영해 검토해 왔는데 (인력 감축 등으로) 이런 특성이 사라질까 우려된다”며 “FDA의 변화는 단순히 미국 내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신약개발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면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국내 정부 차원의 대응은 아직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상임부회장은 “현 상황에서 아직까지 국내 산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판단하기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백신 분야에서는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