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정책에 로버트 케네디 영향력 행사 우려 有
FTC 위원장 교체로 바이오 업체 인수합병 가능성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미칠 영향에 제약바이오업계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

지난 5일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후,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이 제약바이오 업계에 미칠 영향을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과 국내 바이오 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는 +0.98% 상승해 나스닥 지수 +2.95%를 하회했으며, 국내 코스닥 제약 지수 역시 -3.28% 하락해 코스닥 지수 –1.32%를 하회했다.

이는 트럼프의 집권 이후 제약바이오 정책 변화가 바이오텍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려 요소로 꼽히는 것은 무소속으로 미국 대선에 나섰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로버터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 반대론자로,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도 그가 새 행정부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시사하기도 했다.

8일 로이터 통신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기관 고위직 후보 인선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보건복지부(HHS) 장관,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등에 대한 인준이 수월해졌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NPR과 인터뷰에서 “아직 역할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년 내로 부패와 갈등을 없앨 것, 증거 기반의 황금 표준(gold standard)으로 되돌릴 것, 만성질환 유행 종식할 것 등 3가지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공동의장인 하워드 루트닉은 대선 전 CNN 인터뷰에서 “케네디가 보건복지부 수장으로서 직책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집권 이후 바이오텍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리나 칸(Lina Khan) 교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연방거래위원회는 반독점 규제를 위해 인수합병을 반대하거나 제한해 왔다.

연방거래위원회의 위원장 교체로 인수합병 규제가 완화되면, 미국 바이오업체 간 빅딜 인수합병 소식 또는 바이오텍의 활발한 인수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빅파마는 그동안 M&A에 대해 관망세를 보였던 만큼 내년 1월 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다양한 기술 거래와 인수합병 소식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는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활발한 기술 이전, 미국 출시 신약의 침투율 확대 확인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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