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 안보 차원에서 의약품 등 추가 조사 개시
제약바이오 업계 "미국 정책 모니터링 외 대응반응 논의 중"

(사진출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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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미국 정부의 의약품 관세 정책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미국 상무부는 의약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 면제한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처방의약품 등에 관세를 부과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해당 발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국내 업계도 구체적인 대응책을 떠올리지 못해 고심 중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각) 관보에서 원료의약품을 포함한 의약품 전반을 대상으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의약품 등이 국가 안보에 중요해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팜 등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회사들은 지난 2월에 발표한 대응 방안과 크게 달라진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은 장기적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인플렉트라를 시작으로 8종에 대한 의약품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작년 기준 셀트리온의 북미 시장 매출은 1조453억원이다.

셀트리온 측은 지난 2월 입장문을 통해 “작년부터 구체적 검토를 진행해 온 미국 현지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확보도 올해 상반기 중 투자 결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아직 미국 정부에서 (의약품 관세 관련)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기존 대응책과 크게 변화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로 미국 시장을 진출한 SK바이오팜은 캐나다 외에 북미 생산을 위한 규제절차를 이미 마무리했다는 입장이다. 엑스코프리는 작년 미국에서 4,3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엑스코프리는 국내에 위치한 SK바이오텍이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캐나다 위탁생산(CMO) 업체가 완제의약품을 공급하는 구조다. SK바이오팜은 “이미 확보한 미국 및 캐나다의 CMO 업체 외에 추가적인 생산 옵션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세노바메이트 파트너사들과의 생산 관련 협력의 기회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미국 시장에 10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선보이며 해당 정책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작년 매출은 1조5,377억원이며 유럽 매출 60%가량을 제외하면 미국 매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진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대외 정책 변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미국에 의약품을 수출하는 제약회사 등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미국에서 국내기업이 자체적으로 위탁생산개발(CDMO) 인프라를 유지하는 것은 버거워 당장 미국 내 생산시설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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