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70% 지지로 당선…"간호 전성시대 열겠다"
행간 등 같은 날 회원 투표권 보장과 직선제 전환 촉구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간호법제정특별위원장이 제40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32·33·37·38대에 이어 다섯 번째 임기다.
간협은 26일 제94회 정기대의원총회 겸 임원 선거에서 기호 1번 신경림 후보가 재석 대의원 371명 중 258명(69.54%) 지지로 당선했다고 밝혔다. 제1부회장은 박인숙 후보, 제2부회장은 이태화 후보가 선출됐다.
신 신임 회장은 32·33·37·38대 회장을 역임했다.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간협 간호법특위를 맡아 법 제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오는 6월 간호법 시행을 앞두고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에 목소리 내왔다.
이번 선거 공약으로 간호사 적정 배치 기준 현실화와 부서·근무처별 정원 기준 마련을 제시했다. 보상 체계 강화와 조직 운영 혁신도 약속했다. 선거제 개선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신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간호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약속한 내용을 당장 내일부터 해결해 나가겠다"면서 "간호 전성시대를 만들어주길 바라는 믿음이 투표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날 선거에 앞서 간협 회장 직선제를 요구하는 간호사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제를 개혁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와 대한간호정우회, 젊은간호사회는 이날 오전 정기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롯데호텔 앞에서 '모든 간호사 회원에게 투표할 권리 보장과 간협 직선제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간협이 의료인 직능 단체 중 유일하게 간선제를 유지하면서 이를 개선하라는 회원 요구를 지속적으로 무시해왔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이들은 간협이 "회원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보장하기는커녕 선거 참여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면서 "대의원과 협회장은 입후보 과정부터 밀실 선거"라고 했다. 이들은 앞서 간협에 면담을 요구했으나 "간협은 우리를 '정체불명 단체'라며 겁박하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간 등은 간협의 비민주적인 선거제를 규탄하며 모든 회원에게 투표할 권리인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제대로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