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첫 흑자전환…매출액 5476억, 영업이익 963억
연내 韓‧日 시장 진출…미국선 소아 현탁액 제형 허가 신청

SK바이오팜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제품이미지.
SK바이오팜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제품이미지.

SK바이오팜이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전신발작 적응증 확대와 아시아 시장 진출, 신규 제품 도입 등을 추진한다.

SK바이오팜은 6일 진행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9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총매출은 전년 대비 54.3% 증가한 5,476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한 1,63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07억원으로 전년 동기(148억원) 대비 175% 증가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1,864억원으로 전년 동기(87억원) 대비 2,031.4%나 증가했다.

SK바이오팜 조형래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은 대한민국 신약 개발 기업이 신약 수익만으로도 지속 가능한 흑자 달성을 입증한 첫 해로서 의미 있다”며 “일회성 용역 수익을 전액 차감하더라도 의미 있는 수준의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2,2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가 안정적인 흑자 기조에 진입했다고 판단해 그동안 계상하지 않았던 이연법인세 자산을 한꺼번에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은 연간 3억2160만 달러(4,387억원)를 기록하며 연초 제시했던 가이던스(3억~3억2,000만 달러)의 상단을 넘어섰다. 4분기 미국 매출은 1,29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0억원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24년 12월 기준 처방 건수는 3만5,000여 건을 기록했다.

기타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DP(완제) 반제품 매출 269억원, 용역 매출 820억원 등 총 1,089억원을 기록하며 연초 가이던스(700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로열티 매출이 약 200억원으로 가이던스(150억원)를 초과했으며, 파트너사 이그니스의 중국 NDA(신약허가신청) 제출에 따른 마일스톤 1,500만 달러(약 217억원) 등 일회성 용역 수익도 연간 477억원 발생했다.

조 본부장은 올해 전망도 내놓았다.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 목표를 4억2,000만~4억5,000만 달러(5,700억~6,100억원)로 제시했으며, 기타 매출은 로열티 250억원, DP‧API(원료의약품) 매출 200억원, 진행 매출 100억원, 기타 일회성 용역 매출 100억원 등 총 650억원을 예상했다.

판관비는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4,900억원을 제시했다. 조 본부장은 “DTC(소비자 대상) 광고에 2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마케팅 전반에 400억원 이상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며 “R&D도 300억원 추가 투자해 각 모달리티별 초기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프라인 상업화도 순항 중이다. 올해 한국과 일본 파트너사인 동아에스티(동아ST)와 오노약품공업이 각국 허가기관에 NDA를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 내 세노바메이트 전신발작 적응증 확장을 위한 3상 임상시험은 올해 말 결과 확보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소아용 현탁액 제형은 연내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비활성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신규 후보물질을 추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저분자 영역에서는 KARS G12D 변이 타깃 항암 프로젝트와 파킨슨병 프로젝트를, 방사성 의약품(RPT) 분야에서는 ‘SKL-35501’을 올해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는 P300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TPD(표적 단백질 분해제)를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상반기 중 새로운 제품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협상 중인 타깃이 딜로 이어진다면 상반기 중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여름까지 그간의 성과와 변화된 내용을 담은 업데이트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실적 공개에 SK바이오팜 주가는 전일 종가 10만8,400원 대비 16.33%(1만7,700원) 오른 12만6,1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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