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CS 2024서 DESTINY-Breast06 3상 추가분석 결과 공개
“엔허투, 내분비요법 치료력‧질병부담 상관없이 효과 입증”

SABCS 2024 ‘DESTINY-Breast06’ 3상 추가분석 결과 발표 화면 갈무리. 
SABCS 2024 ‘DESTINY-Breast06’ 3상 추가분석 결과 발표 화면 갈무리.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T-DXd)’가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내분비요법 치료 이력과 관계없이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번 결과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된 '2024 샌안토니오 유방암 학술대회(SABCS 2024)'에서 공개된 3상 임상시험 DESTINY-Breast06 추가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4)에서 발표된 DESTINY-Breast06 연구에서 엔허투는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을 13.2개월로 개선해 항암화학요법군의 8.1개월 대비 질병 진행 위험을 38% 감소시켰다(HR 0.62, p<0.0001).

DESTINY-Breast06 연구는 HER2 저발현(IHC 1+ 또는 2+이면서 ISH 음성) 또는 초저발현(IHC 0이면서 세포막 염색 관찰)인 전이성 유방암 환자 8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추가분석을 통해 이전 치료 기간과 내분비 저항성 발생 시기에 따른 다양한 환자군에서 엔허투의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1차 내분비요법과 CDK4/6 억제제 병용 치료 기간에 따른 분석에서 6개월 미만 치료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14.0개월로, 항암화학요법의 6.5개월 대비 질병 진행 위험을 62% 감소시켰다(HR 0.38). 6~12개월 치료군(13.2개월 vs 6.9개월, HR 0.69)과 12개월 이상 치료군(12.9개월 vs 8.2개월, HR 0.67)에서도 일관된 효과가 확인됐다.

반응 지속기간(DOR)도 모든 치료군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개선됐다. 6개월 미만 치료군은 11.1개월 vs 7.3개월, 6~12개월 치료군은 13.7개월 vs 11.5개월, 12개월 이상 치료군은 15.7개월 vs 11.1개월을 기록했다.

내분비요법 저항성 발생 시기에 따른 분석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1차 내분비요법 저항성 환자군의 PFS는 12.4개월(vs 6.6개월, HR: 0.57), 2차 내분비요법 저항성 환자군은 13.2개월(vs 9.5개월, HR 0.68)을 기록했다. 객관적 반응률도 각각 57.8%와 57.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엔허투는 환자의 질병 부담과 관계없이 효과를 보였다. 전이 부위가 3개 미만인 환자군에서는 PFS가 15.3개월로 항암화학요법(8.4개월) 대비 45% 위험 감소를 보였고(HR 0.55), 3개 이상인 환자군에서도 11.4개월 대비 7.2개월로 29% 위험이 감소했다(HR 0.71).

후속 치료를 포함한 2차 무진행생존기간(PFS2)도 엔허투 투여군이 20.3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14.7개월)보다 약 5.6개월 더 길었다. 이는 1차 내분비요법과 CDK4/6 억제제 치료 기간에 관계없이 모든 하위 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번 발표를 맡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존슨 종합암센터 아디티야 바르디아(Aditya Bardia) 교수는 “엔허투는 1차 내분비요법과 CDK4/6 억제제 병용 치료 기간과 관계없이 의사 선택 항암화학요법 대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다”며 “특히 1차 내분비요법과 CDK4/6 억제제 치료에서 6개월 미만의 빠른 진행을 보인 환자들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 및 2차 내분비요법 저항성 환자들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보였으며, 2차 무진행생존기간 분석에서도 전체 환자군과 모든 치료기간 하위그룹에서 의사 선택 항암화학요법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여 초기 질병 진행 이후에도 지속적인 혜택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엔허투는 질병 부담 정도와 관계없이 효과를 보였으며, 특히 질병 부담이 낮은 환자에서도 효과적이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엔허투가 2회 이상의 내분비요법 치료를 받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저발현/초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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