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립선암 환자 대상 다회 투여 효과‧안전성 평가
20명 중 12명 PSA 50% 이상 감소…3명은 완전 반응
퓨쳐켐이 개발 중인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 ‘루도타디펩(국내 개발명 FC705)’의 국내 2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 논문 초록이 유럽핵의학회(EANM)를 통해 공개됐다.
유럽핵의학회는 미국핵의학회(SNMMI)와 함께 핵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 중 하나로, 올해 연례학술대회는 오는 10월 15일부터 23일까지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FC705는 방사성 동위원소 루테튬-177(177Lu)을 사용한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로, 현재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치료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PSMA(전립선 특이막 항원)를 타깃하며, 알부민 결합체를 포함해 혈중 순환 시간을 늘리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임상 연구는 한국인 전립선암 환자에서 다회 주기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를 평가한 최초 연구로, 반복 투여된 FC705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마지막 피험자에 대한 두 번째 투여가 진행 중이다.
피험자들은 8주 간격으로 최대 6회에 걸쳐 각 회당 3.7GBq의 고정 용량 FC705를 투여받았다. 피험자들은 모두 2세대 호르몬 제제 또는 탁센 계열 화학요법을 받은 후에도 질병이 진행된 상태였다.
연구에 참여한 60명의 환자 중, 23명은 FDG PET/CT 스캔에서 전이성 병변의 FDG(플루오르디옥시글루코스) 흡수가 PSMA 흡수보다 높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제외됐으며, 최종적으로 20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FDG는 방사성 동위원소인 플루오린-18(18F)이 결합된 물질로, 전립선암의 진단 및 경과 관찰에 사용된다.
중간 분석 결과, 등록된 20명의 환자 중 12명(60%)의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50% 이상 감소했으며, 3명의 환자는 완전 반응(PSA 미검출)을 보였다. 2명은 3회 투여 후, 1명은 4회 투여 후 PSA가 검출되지 않았다.
안전성 면에서는 중대한 부작용(3등급 또는 4등급)이 5명의 환자에게서 관찰됐으며, 주요 부작용으로는 혈소판 감소증(2명), 병적 골절, 패혈증, 양쪽 다리의 근력 약화가 보고됐다.
연구진은 이번 중간 결과를 통해 FC705의 다회 투여가 한국인 mCRPC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퓨쳐켐은 연내 FC705 2상의 환자 투여를 완료하고, 2025년 1분기 내 임상시험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