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16개 병원 조정 중…8일 정부 면담 신청
"파국 막으려면 정부와 사측의 입장 변화 필요"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투쟁 돌입 및 대정부 교섭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제공: 의료연대본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투쟁 돌입 및 대정부 교섭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제공: 의료연대본부).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정부에 공공의료 확대와 의료현장의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내달 17일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공동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달 8일 예정된 보건복지부·교육부와의 면담에서 정부 측의 입장 변화가 없거나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상이 진전이 없을 경우 내달 17일 투쟁대회를 열고 ‘최고 수위의 투쟁’에 나서겠다고 했다.

의료연대본분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병원분회를 비롯해 ▲경북대병원분회 ▲강원대병원분회 ▲충북대병원분회 ▲대구가톨릭의료원분회 ▲동산의료원분회 ▲동국대병원분회 ▲포항의료원분회 ▲동아대병원분회 등 16개 분회에서 사측과의 조정 신청이 진행 중이며 내달 17일 종료된다.

의료연대본부는 정부에 ▲국립공공의대 설립과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병상 확충 ▲건강보험보장성 확대 ▲어린이부터 무상의료 실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전면 확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 민간기관 제공 금지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노동자 처우 개선과 실질임금 인상 ▲경영손실, 의사 업무 전가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의료연대본부 박경득 본부장은 “정부와 의사들이 정치적인 직역이기주의 논쟁만 하는 와중에 병원 노동자들은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 등은) 노동자를 쥐어짜는 제도 도입, 노동조합 탄압, 의사들만의 임금 인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병원 사측은 해결 의지가 없어 보인다.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복지부와 교육부에 면담을 요구지만 묵묵부답”이라며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 않기 위한 정부와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기대한다. 함께 지혜를 모으자는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내달 17일부터 최고 수위의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