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이하 IDT)를 인수하며 글로벌 백신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IDT 인수의 배경과 전략적 의미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IDT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회사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글로벌 바이오 회사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번 인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CDMO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이번 인수의 핵심 의미로 ▲IDT가 우수한 생산 시설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쌓아온 트랙 레코드와 네트워크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 ▲인수 가격이 매우 매력적이며, 기존 최대주주인 클로케홀딩스가 40% 지분을 유지하며 전략적 장기 파트너십을 제안한 점 ▲독일 정부의 팬데믹 대비 프로그램(PPP)에 참여하는 IDT의 안정적인 매출 구조와 주요 고객으로서의 신뢰도를 꼽았다.

또한 안 사장은 IDT 인수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다섯 가지 핵심 성장 전략인 ‘SKBS 3.0’(백신 포트폴리오 확장, 제조 강화, 전 세계 공장 확대, 넥스트 팬데믹 준비, CGT CDMO 진출)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시를 통해 IDT 인수 결정을 알린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 독일 법인(SK bioscience Germany GmbH)이 IDT의 구주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의 지분 60.6%를 확보하게 되며, 총 투자금액은 약 3,390억원이다. 이로써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인수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IDT의 합산 매출은 7,7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인수 후 가동률을 높이고 판관비를 최적화해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이번 인수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한 제품과 지역적 확장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IDT의 우수한 인력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젊은 인력이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안 사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CGT CDMO 사업 진출이 그룹 내 SK팜테코와 중복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SK그룹 리밸런싱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지만 놓치면 안 되는 기회를 적절히 시행하는 것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는 SK그룹의 리밸런싱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IDT가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 멀츠의 보툴리눔톡신제제 ‘제오민’ 등을 생산하고 있는 것에 대해 “IDT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설비를 갖고 있다. 보툴리눔톡신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으로 (품목을)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당연히 백신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훈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은 “IDT 생산 품목 중 보툴리눔톡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객과의 계약기밀사항이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실제로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가 들어오고 있으며, 에스테틱 시장이 유망하다는 데도 동의한다. 좋은 성과가 있다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