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아에스티·프로젠 등 연구결과 발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올랜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2024)에 참가해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연구 결과를 속속 발표하면서 상업화에 대한 기대를 자아냈다.

ADA 2024에선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프로젠, 현대약품, 펩트론, 인벤티지랩 등 국내 기업 7곳이 연구결과를 내놨다.

먼저 한미약품은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 작용제 ‘HM15275’의 주요 비임상 연구 결과 4건을 포스터 발표했다. 대부분의 비만 치료제가 GLP-1 단일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 저하를 야기하는 반면, HM15275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과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세 가지 수용체 각각의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GIP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일반적인 위장관 부작용인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을 완화할 수 있으며, 글루카곤은 포만감 조절은 물론 혈당 및 에너지 소비, 지질 대사 조절에 관여한다. 한미약품은 최근 HM15275의 1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와 ‘DA-1726’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DA-1726은 글로벌 1상 임상시험 파트1 단일용량상승시험, 파트2 다중용량상승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에 종료될 예정이다.

프로젠은 차세대 이중 타깃 비만·당뇨 치료제 ‘PG-102’의 비임상 및 초기 임상 결과를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했다. PG-102는 GLP-1과 GLP-2 수용체에 대한 이중 작용제다.

프로젠에 따르면, 기존의 GLP-1 유사체 약물들이 인슐린 분비 증가 및 인슐린 저항성 개선 유도를 통해 증상을 완화했다면, PG-102는 당뇨병의 주요 원인인 췌장 베타 세포의 파괴를 막아 질병의 치유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PG-102’의 단회투여 용량증량(Single Ascending Dose, SAD) 1a상 임상시험 결과도 발표함으로써 안전성, 내약성까지 확인했다. 프로젠은 현재 1b상을 진행 중이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보고서를 통해 “ADA 2024에서 비만과 당뇨병 치료에서 GLP-1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이중·삼중 작용제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각각 34건과 37건의 연구를 발표해 GLP-1 수용체 작용제 시장의 중요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ADA 2024에서 혈당조절이 어려운 경증의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서 자체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와 메트포르민 병용 3상 임상시험 통합분석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