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기자간담회서 청년층 당뇨병 심각성 경고
“당뇨병 인지율‧치료율 올랐지만 조절률 여전히 30%대”
청년층이 당뇨병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며, 특히 30대 남성들의 혈당 조절 실패율이 심각하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2024 대한당뇨병학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열리는 ICDM2024 학술대회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청년 당뇨병 문제와 중증 당뇨병 관리에 대한 학회의 새로운 방침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날 대한당뇨병학회 2024 팩트시트를 소개한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최성희 교수(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는 “올해 팩트시트는 청년층과 노인층의 당뇨병 관리 현황을 대비적으로 분석한 내용이 특징이다. 특히 청년층의 당뇨병 전단계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면서 당뇨병 유병률이 3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30대 남성은 혈당 조절 실패율이 높고, 복부 비만과 동반된 당뇨병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당뇨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청년층의 건강 관리가 미흡한 이유로, 이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과신하거나 당뇨병 증상을 경시하는 경향을 지적했다. 특히 검진에서 당뇨병 위험 수치를 인지하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나 관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강조하며, 학회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검진 후 안내 시스템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검진에서 당뇨병 전단계나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게 나타났을 때, 단순히 결과를 알리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안내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정부와 협력을 논의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청년층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또한 국내 당뇨병 관리 수준에 대한 세부 자료를 제공하며, 인지율과 치료율은 각각 70% 이상으로 크게 개선된 반면, 6.5% 미만의 당화혈색소를 유지하는 조절률은 30%대로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대한당뇨병학회 총무이사)는 중증 당뇨병 환자들의 관리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 신설을 발표하며, 5가지 중점 질환군을 설명했다. TF팀은 ▲췌도부전 당뇨병 ▲비만 동반 당뇨병 ▲노인 당뇨병 ▲청년/임신중 당뇨병 ▲중증 당뇨병과 같은 특수 환자군을 중심으로 맞춤형 관리를 진행하며, 정책적 지원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 교수는 “TF팀은 당뇨병 환자 중 특히 관리가 어려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연구와 정책적 지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인슐린 펌프와 연속 혈당 측정기(CGM)와 같은 고가 장비에 대한 급여 확대를 통해, 중증 당뇨병 환자들이 보다 나은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대한당뇨병학회 학술이사)는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24)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학술대회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올해 학술대회에는 30개국에서 1,7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등록했으며, 80개의 세션과 600개 이상의 포스터 발표가 준비돼 있다. ICDM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당뇨병 학술대회로 자리 잡았고, 환자 세션과 사회공헌 활동도 크게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 교수는 “당뇨병은 나이가 들어서만 오는 병이 아니다. 특히 청년층의 당뇨병 관리가 중요한데, 이들을 위한 홍보와 교육이 절실하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앞으로 환자 중심의 교육과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중증 당뇨병 환자를 위한 TF팀 운영을 통해 더 체계적인 관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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