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가 티아졸리딘디온보다 더 효과적”

(왼쪽부터) 성균관대 약학과 신주영 교수, 배성호 박사, 고화연 박사과정.
(왼쪽부터) 성균관대 약학과 신주영 교수, 배성호 박사, 고화연 박사과정.

성균관대 약학과 신주영 교수 연구팀(공동1저자 배성호 박사, 고화연 박사과정)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환자에서 SGLT2 억제제의 효과를 티아졸리딘디온(Thiazolidinedione) 및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와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40세 이상 MASLD 환자들의 2014년부터 2022년까지의 처방 기록을 분석한 결과로, 의학 분야 권위 학술지 Gut(IF:23.0, JCI 상위 2.4%)에 9월 6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MASLD는 지방간과 관련된 대사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60%가 앓고 있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우며, 병이 진행되면 간경변과 간부전 등 심각한 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MASLD 환자에서 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혈당강하제에 대한 연구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SGLT2 억제제, GLP-1 수용체 작용제, 그리고 티아졸리딘디온 계열 세 가지 혈당강하제를 비교한 결과,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는 간 질환 예방 효과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SGLT2 억제제는 티아졸리딘디온보다 간 질환 발생 위험을 23%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여성과 65세 미만 환자에서 그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신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가 MASLD 환자의 간 질환 예방을 위한 적합한 혈당강하제 선택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했다고 설명하며, SGLT2 억제제가 티아졸리딘디온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GLP-1 수용체 작용제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배재현 교수, 조영민 교수, 강북삼성병원 장유수 교수, 류승호 교수, 그리고 영국 사우스햄튼대학(University of Southampton) 크러스토퍼 번 (Christopher Byrne) 교수와 공동으로 수행됐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맞춤형 전수자료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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