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투쟁위원장에 총파업 찬반 투표도 논란
총파업 날짜 정해지면 투표 결과 공개하기로
새 비대위 구성 논의하는 대의원총회도 변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대한의사협회가 대정부 투쟁을 시작했지만 동력이 모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의협 집행부의 투쟁 방식을 두고 의료계 내부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차기 의협 회장 선거 정국과 맞물리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힘든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의협은 ‘대한민국 의료붕괴 지저를 위한 범의료계특별대책위원회’(범대위)를 구성하고 총파업까지 상정한 대정부 투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투쟁위원장으로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을 임명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최 전 회장은 투쟁위원장에서 물러났다. 투쟁위원장은 의협 이필수 회장인 직접 맡기로 했다(관련 기사: 물러난 '최대집 투쟁위원장'…이필수 회장, 대정부 투쟁 전면).
또 다른 논란도 있다.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 중인 총파업 찬반 투표다. 의협은 지난 11일 회원 대상 총파업 찬반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설문조사는 오는 17일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당분간 공개하지 않기로 하면서 반발이 일고 있다. 설문조사를 당장 중단하라는 요구도 나왔다(관련 기사: "범대위 독단적…이필수 위원장만 아는 투표 즉각 중단해야").
의협은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 비공개는 투쟁 전략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투쟁과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에서 총파업 여부에만 이목이 집중되는 게 부담이라는 것이다. 투표 결과를 공식 발표하기 전 유출될 위험에 대비해 이 회장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의협 김이연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14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바로 공개하면 그 이후에는 파업을 언제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회 불안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니 투표 결과를 바로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투표 결과를 두고 논란이 일면 투쟁 방향이 이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래서 최종 결과는 회장만 보는 걸로 제한하고 공개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되면 그때 발표하기로 했다”며 “정부의 언론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는 정부 정책이 근거를 갖고 추진되길 바란다.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논의를 지속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총파업은 마지막 카드라고 했다.
의협 대의원회 산하에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될 수도 있다. 의협 대의원회는 전국의사총궐기대회가 예정된 오는 17일 오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 여부를 논의한다. 대의원들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하면 집행부 산하 범대위는 해체된다.
새로운 비대위 구성이 결정되더라도 위원장을 선출하고 위원도 선임해야 하기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까지 공백이 생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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