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 용산 전쟁기념관-의협 회관 앞서 철야 시위
이필수 회장 "정부, 국민과의 약속 지켜야"
최대집 전 회장 "누구 때문에 못 싸우는 것 이유 되지 않아"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의협은 정부에 지난 2020년 의료계 단체행동 당시 맺은 ‘9·4 의정합의’를 이행하라면서 의사들에게 투쟁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범대위)’는 지난 6일 오후 10시 의협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활동으로 철야 시위와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범대위원들은 ‘의대정원 확대추진 의료교육 붕괴된다’, ‘9·4의정합의 이행하라’, ‘의료계와 합의없는 의대정원증원 결사반대’, ‘일방적인 의대증원 국민건강 위협한다’ 구호를 외쳤다.
범대위원장을 맡은 이필수 회장은 정부를 향해 9·4 의정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용산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 계획 발표로 대한민국은 큰 혼란에 빠졌고 결국 깊은 상처를 남긴 채 9·4 의정합의가 남았다”며 “이는 국민과의 약속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정부는 의정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의대 정원, 비대면 진료,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문제를 의료현안협의체에서 합의해 풀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보건의료정책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바라보며 다양한 관점에서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당략이나 정치적 이해 득실, 포퓰리즘적인 접근은 대한민국 보건의료를 질곡에 빠뜨릴 것이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보건의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의료계는 정부의 일방적이고 불합리한 정책 추진에 강력 대응할 것이며 추후 파업 찬반 투표, 17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 등 로드맵에 따라 전국 14만 의사회원과 2만 의대생을 결집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 추진을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범대위 투쟁분과위원장인 최대집 전 회장은 의대 정원 확대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의사들을 향해 투쟁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최 전 회장은 입장 발표에 앞서 삭발식을 통해 저항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최 전 회장은 “의료 정책 운동과 관련해 다섯 번째 삭발을 진행하고 있다. 언제까지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진료실에서 환자를 돌볼 의사들이 길거리에 나와 삭발으 해야 하는가”라며 “우리가 시위하고 대통령실 앞에서 철야 릴레이 1인 시위까지 하는 것은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의사로서 전문가적 양심에 비추어 봤을 때 의대 정원 확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라며 “의사를 ‘붕어빵’처럼 막 찍어내도 되는 것인가. 그렇게 되면 결국 의학 지식과 기술이 부족한 돌팔이 의사들이 양산되고 그 피해를 국민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했다.
이어 “현 정부에 경고한다. 대한민국 14만 의사가 여전히 살아있고 의협도 죽지 않았다”며 “이 문제는 결코 타협하거나 수용할 수 없는 문제다. 누구를 위해서 싸우고 누구 때문에 못 싸운다는 이유는 말이 되지 않는다. 전문가적 양심과 지식에 따라 반드시 이 투쟁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8일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9일 오전 7시까지 용산 전쟁기념관과 의협 회관 앞 천막에서 각각 30분 간격으로 1인 릴레이 시위와 철야 농성을 진행한다. 이후 7일 오전 8시 의협 회관 앞 천막농성장에서 집회를 연 후 종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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