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료포럼, 투표 중단하거나 결과 전회원 공개 요구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시작한 투표를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시작한 투표를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반대 투쟁이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고 있다. 이번에는 총파업 시행 여부를 묻는 전 회원 투표를 중단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의협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는 지난 11일 회원 대상으로 총파업 투표를 시작했다. 총파업 찬반과 참여 여부 등을 묻는다. 대의원회가 일정 연기를 권고했으나 그대로 진행 중이다.

대의원회가 범대위에 투표 연기를 권한 이유는 오는 1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기 때문이다. 최대집 투쟁위원장 참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라 범대위 대신 대의원회 산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한다(관련 기사: 대정부 투쟁 고삐 조이는 의협…내부는 '혼란‧잡음‘).

투표가 예정대로 진행되자 그 절차나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새로 제기됐다. 범대위가 "무계획적이고 독단적으로 투쟁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이에 의사 단체인 미래의료포럼은 12일 성명을 내고 범대위에 전 회원 투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미래의료포럼은 "범대위는 투표 종료 시점을 확정하지 않고 시작했고 이날(11일) 오전까지도 정확한 투표 일정과 방식 등을 정하지 못해 혼선을 겪었다고 한다"면서 "투표 결과도 공개하지 않고 범대위원장인 이필수 회장만 알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미래의료포럼은 "전 회원 투표를 궐기대회 직전에 하는 것도 의아하다. 단순한 여론조사 성격이라면 더더욱 지금 할 필요는 전혀 없다"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투표에 회원이 참여할 이유는 전혀 없다. 이런 해괴망측한 투표는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투표를 끝까지 계속한다면 "결과를 반드시 전 회원에게 공개하라"고 했다. 투표율이 "말도 안 되게 저조하면" 범대위는 "그 책임을 지고 전 회원에게 사과하고 즉시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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