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분야 1위 ‘Lancet’ IF 202.731→168.9
국내 의학학술지 1위는 EMM, IF 12.8
“팬데믹 후유증 진정…학문 사대주의 벗어야”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발표한 2022년도 학술지인용보고서 분석 결과, 의학 학술지 IF가 전년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발표한 2022년도 학술지인용보고서 분석 결과, 의학 학술지 IF가 전년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의학 분야 학술지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 코로나19가 끌어올렸던 영향력 지수(Journal Impact Factor)는 앤데믹 시대를 맞으면서 감소했다. 이는 국내 의학지도 마찬가지였다. “팬데믹 후유증이 조금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대한의학회 홍성태 간행이사는 의학회 E-뉴스레터 최근호에 국제 학술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발표한 2022년도 학술지인용보고서(Journal Citation Reports, JCR)를 분석해 게재했다.

클래리베이트는 매년 6월 SCIE와 SSCI급 학술지의 IF와 전체 인용 횟수 등 JCR을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는 2022년 Web of Science(WOS) 핵심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학술지 2만1,522종에 발표된 논문의 참고문헌을 분석해 IF를 산정했다. IF는 해당 논문의 2년간 평균 피인용 횟수를 의미한다.

등재 학술지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5,880종이었으며 이어 영국 4,535종, 네덜란드 1,342종, 독일 1,148종, 스페인 725종, 스위스 540종, 중국 444종, 이탈리아 416종, 브라질 397종, 프랑스 364종, 일본 353종이었다. 한국은 297종으로 폴란드 350종, 캐나다 323종, 인도 322종, 호주 312종에 이어 16번째로 많았다. 한국 등재 학술지 297종 중 의학 분야 학술지는 59종이며 의학회 산하 학회 발행 학술지는 50종이다.

의학 분야 학술지 IF는 전년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의학 분야 1위는 ‘Lancet’으로, 2022년 IF는 168.9였다. Lancet IF는 2020년 79.323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 202.731로 급상승했다가 2022년 168.9로 감소했다. 2위는 2021년 Lancet에 1위 자리를 빼앗긴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으로, 2022년 IF 158.5였다. NEJM IF도 2020년 91.253에서 2021년 176.079로 2배 가까이 올랐다가 2022년에는 158.5 감소했다. 3위는 2022년 IF 120.7인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다. JAMA IF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2020년 56.274에서 2021년 157.335로 급상승했다가 2022년 120.7로 감소했다.

국내 의학학술지 중 가장 높은 IF를 기록한 학술지는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의 ‘ 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EMM)’이다. EMM IF는 2021년 12.178에서 2022년 12.8로 소폭 상승했다. 대한간학회가 발행하는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CMH)’가 2022년 IF 8.9로 국내 의학학술지 중에는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대한뇌졸중학회의 Journal of Stroke(JOS) 8.2, 대한면역학회의 ‘Immune Network’ 6.0, 대한당뇨병학회의 ‘Diabetes and Metabolism’이 5.9로 상위권이었다. 이 외 6종이 IF 4점대에 있었으며 3점대에 18종, 2점대 18종, 1점대 이하 8종이 있었다.

의학회가 발행하는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아 2020년 2.153이던 IF가 2021년 5.354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가 2022년 4.5로 소폭 감소했다. JKMS 2022년 IF는 Medicine, General & Internal 학술지 168종 중 48위(Q2)다.

2022년 기준 국내 의학학술지 59종이 분야별 영역에서 차지하는 4분위 등급으로 나누면 Q1 12종, Q2 21종, Q3 17종, Q4 8종으로 등재 학술지의 절반 이상이 상위권(Q1, Q2)에 있다.

출처: 대한의학회 E-뉴스레터
출처: 대한의학회 E-뉴스레터

홍 간행이사는 “의학 분야 학술지 2022년 IF를 보면 2021년 절대치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약간 감소했다”며 “이는 다른 의학학술지와 같이 2020년도에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 IF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팬데믹 후유증이 조금 진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홍 간행이사는 국내 학술지의 위상이 높아지려면 “학문적 사대주의”에서 벗어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학술지 편집인으로 일하면서 느끼는 안타까움은 모든 연구자가 국내에서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할 때는 국내 학술지는 외면하고 외국 상위권 학술지를 선호하는 것”이라며 “좋은 학술지에 내고 싶은 연구자의 마음이 당연하지만 사실은 정부와 대학, 병원이 그렇게 연구자의 연구력을 평가하고 있어서 이를 조장하고 있는 영향이 큰 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는 “분야에 따라서 이제 그런 학문적 사대주의를 벗어나도 될 때가 됐다”며 “해당 분야 글로벌 상위 학술지 논문 발표를 높게 평가하는 것만큼 적어도 국제 무대에서 평가받고 Q1, Q2 위치에 있는 학술지도 같이 인정하는 정책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외 인용을 끌어올 다른 논문 원고 발굴이 앞으로의 IF 수준을 결정할 것이다. 코로나19로 높아진 위상에 맞는 다른 주제의 좋은 원고가 절실하다”고도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